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 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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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부원장에 초선 김소희·우재준 의원과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 2비서관이 임명되면서 라인업이 갖춰졌다.
지난달 유의동 원장이 선임된 데 이어 여연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근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한동훈표 정책'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부원장 선임안을 확정했다. 눈에 띄는 인사는 제승완 전 비서관이다. 제 전 비서관은 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공식 직함 없이 한동훈 캠프의 운영 전반을 담당했던 '책사'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을 지낸 김소희 의원은 한 대표가 1호 위원회로 띄운 격차해소위원회 간사에 이어 중책을 하나 더 맡게 됐다. 변호사 출신 우재준 의원은 1988년생으로 TK(대구·경북) 지역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말 여연 역할을 3개 파트로 나누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패배한 원인에 여연이 제 역할을 못한 탓이 크다는 진단이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었다. 당시 한 대표는 "3개 파트는 민심 파악, 민생정책 개발, 청년정치 지원"이라며 "여론조사 기능을 더 발전시키고, 청년정치 또한 정치자금법 관련 법제 한계에서 자유롭게 여연에서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제 전 비서관과 김 의원은 민심 파악과 민생정책 개발을, 우 의원은 청년정치 지원 파트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격차해소위원회의 첫 현장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청년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부산 금정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 그는 "청년들이 느끼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갈증, 지역 격차에 따른 낭패감 같은 것도 저희가 어떻게든 해소해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부산은 너무 매력적인 도시이고 제2의 도시인데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없고, 거기에 부족함을 느껴 수도권으로 옮기다 보면 부산 인구가 줄고 출생률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부산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정병욱 씨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는 판교 등 수도권에 있다"며 "부산에서도 비메모리 산업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한민국 핵심 문제들의 뿌리에 '수도권 일극'으로 몰리는 청년 문제가 있다"면서 금융특구 조성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을 부산에 유치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한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방문했다. 금정구는 다음달 16일 구청장 보궐선거를 치른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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