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월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 AFP=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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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시선이 적지 않다.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이번 금리인하의 성격이 '보험성(insurance)'인지 '침체성(recession)'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일부 의견도 있어 주목된다. 역사적으로 보험성 컷(금리인하)은 주가 상승을 가져왔지만, 침체성 컷 이후엔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19일 FOMC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25bp를 내리는 '베이비 컷'을 유력하게 본다. '보험성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의견이다. 경기가 아니라 물가 영향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보험성 금리인하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빅컷(50bp)'을 요구하는 시장의 압박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둔화를 넘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시그널들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 증가 폭이 7월보다는 커졌지만, 시장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는 밑돌았다. 전반기 시장을 이끌었던 AI(인공지능) 관련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전기차나 배터리처럼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에서 빅컷이 진행되면 연준이 결과적으로 경기침체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사실상 침체성 금리인하가 되는 것으로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올해 들어 금리인하는 물가와 연동돼 논의돼 왔었다.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됐었지만 물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상황만 봐서는 이번 금리인하 역시 보험성으로 보인다.
물가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상반기 금리를 내렸다면 분명히 보험성 성격이 강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 시그널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어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일각의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막 시작되는 당시에는 그게 보험성인지 침체성인지 구분하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2007년 말 금리인하 때도 '돈을 풀었으니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게 중론이었지만, 결국 금융위기에 빠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업계는 최근의 경제상황을 2019년 하반기 미국이 금리인하를 세 번에 걸쳐 결정한 시기와 비슷하게 본다. 당시 미국은 2.5%였던 기준금리를 3번에 걸쳐 25bp씩 내렸었다.
이와 관련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는 9, 11, 12월 회의 3연속으로 총 75bp 인하가 전망된다"며 "한국은 연내 1회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이번 금리인하는 보험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고 과거 보험성 금리인하(95년, 98년, 19년) 당시 긍정적으로 반응한 산업은 통신서비스, 헬스케어, IT, 금융(부동산)이었다"며 "현재 증시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2019년 기준 상승 산업은 유틸리티, IT, 부동산, 헬스케어, 통신서비스 순"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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