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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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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료 내려서 좋았는데”…이익 뚝 떨어진 손보사들, 내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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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하·車사고 늘어나자
작년대비 순익 2200억원 줄어
장마 피해에 가을 행락철도 부담
연내 손익 추가 악화 불가피


매일경제

자동차 보험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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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통해 거둬들인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40.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주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2.4~2.8% 인하하며 수익은 줄어든 반면 사고건수와 사고당 손해액이 전년 대비 늘어나며 비용이 늘어난 여파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하반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7~8월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피해가 크게 발생한데다 10월 황금연휴로 인한 통행량 증가, 겨울철 차량 고장·사고 집중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는 올해 상반기 332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 5559억원 대비 2237억원(40.2%) 줄어든 수치다. 2022년 상반기 6264억원에 달했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올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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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중을 뜻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대비 올라간 결과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2%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월부터 주요 대형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2.4~2.8% 인하한 효과가 손해율 상승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사고 건수와 사고당 손해액도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77만 9000건이었던 자동차 사고건수는 올해 상반기 184만건으로 6만1000여건 늘어났고, 사고당 손해액도 같은기간 418만2000원에서 423만7000원으로 늘었다.

올 하반기도 자동차보험 손익 관리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미 지난 7~8월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 돼 있는 상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2%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급등했다. 실제 7월 6일부터 23일까지 나타난 집중호우와 장마 기간에 차량 침수로 3548건의 차량피해가 발생했고, 해당 기간 주요 손보사 손실액만 32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닷새로 예년보다 긴데다 국군의날(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징검다리 연휴가 만들어진 것도 부담 요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귀성·귀경객과 가을 행락철 차량 이동량 증가에 따라 교통사고 건수가 늘어나면 자동차보험에서 추가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사의 손익 규모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통상 상반기에 벌어둔 수익으로 하반기 손실을 만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재작년 보험료 인하를 시작으로 3년째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이어오고 있는데, 내년까지 보험료를 인하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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