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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글로벌 車 연비경쟁 뜨겁다...현대차, TMED-Ⅱ 팰리세이드·투싼·스포티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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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중형·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새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적용해 유럽 규제를 뛰어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당장 유럽은 내년부터 연비 기준을 기존보다 ㎞당 25g 줄이기로 해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가 시급해지고 있다. 전기차 정체로 하이브리드 출시를 선언하는 글로벌 완성차업체까지 속속 나오고 있어 성능이 개선된 모델로 시장 선점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내년 1월 팰리세이드에 이어 같은 해 7월 투싼, 스포티지에 적용할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2.5ℓ 터보 엔진 기반의 TMED-Ⅱ가 적용된 차 물량은 내년 약 15만대, 2026년 하반기에는 30만대에 달할 예정이다. TMED-II는 차량 구동을 돕는 모터가 1개에서 2개로 늘어나면서 기존 1세대 TMED보다 연비, 출력을 약 10% 늘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1.6 터보 엔진이 장착된 투싼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ℓ당 16.2㎞다. 연비가 10% 향상된다고 단순 계산하면 연비는 17.8㎞로 늘어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WD의 복합연비도 ℓ당 16.7㎞에서 18.4㎞로 증가한다.

중·대형 차 중심으로 새 플랫폼을 적용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오는 2026년부터는 가솔린 준중형 세단급 탑재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플랫폼을 개량해 베뉴, 쏘넷 등 소형 SUV에도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다양화해 캐즘에 빠진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내년 유럽 탄소 규제에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HEV 시장은 토요타와 혼다, 르노, 포드, 상해기차가 주요 경쟁자로 지목된다.

브랜드별 IR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 4~6월 전 세계에 99만8000대의 HEV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판매량(40만대)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혼다는 올 4~6월 20만4000대를 판매했고 포드는 9만2243대로 집계됐다.

유럽 시장의 경우 토요타가 소형부터 픽업트럭에 이르는 다양한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토요타의 올 상반기 유럽 판매량 58만5321대 중 야리스 크로스(9만8807대), 야리스(8만3772대), 코롤라(7만5231), C-HR(5만7619대), 라브4(4만9889대)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62.4%를 차지했다.

상반기 북미에서 토요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7만3000대로 현대차그룹(9만3742대)의 5배에 달한다. 1.6터보 가솔린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주력한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성능이 강화된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다양화해 오는 2028년 하이브리드차 133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내년 유럽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기존 ㎞당 118g에서 93g(WLTP 기준)으로 강화되는 점도 새 하이브리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게 한다. 데이타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기업평균연비는 ㎞당 108g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125g, 폭스바겐 123g, 토요타 105g이다.

올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1%대에 그친 가운데 전기차 할인공세로 탄소 배출 기준을 맞추는 것보다 새 하이브리드 플랫폼이 탑재된 차를 판매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HS를 기반으로 연비가 리터당 19.4㎞인 프리우스를 보유했고 BYD DM-i, 혼다 i-MMD 등 각 완성차업체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허에서 밀린 글로벌 경쟁업체가 진입하기 전 다양한 엔진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해 캐즘에 빠진 자동차 성장 한계를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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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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