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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의대 수시모집 강행에 교수들 삭발·단식 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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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까지 단식

정부 답 없으면 사직 뜻 밝혀

강원대와 고려대, 충북대 의대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장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강원대·고려대·충북대 의대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충효·박평재·채희복 교수는 9일 충북대 의대 본관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세계일보

9일 강원대, 고려대,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대 의과대학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평재 고려대 의대 비대위원장, 채희복 충북대 의대 비대위원장, 김충효 강원대 의대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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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는 13일 오전 10시까지 충북대 의대 첨단강의실에서 나흘간의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삭발에 앞서 ‘의료대란, 더 늦으면 기회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2025(학)년 의대 증원을 즉시 철회하고 과학적 근거에 따라 2026(학)년부터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또 “2025년 의대 정원을 취소해야만 전공의와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할 수 있다”며 “정부의 진정성을 불법(증원)을 취소하는 신뢰 가능한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의료대란의 원인 제공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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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원대, 고려대,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삭발식을 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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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의료현장과 거리가 먼 정치 의사와 공무원들이 모여 만든 현재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를 폐기하고 재논의하라”고 강조했다.

이들 비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오늘부터 단식하고 그래도 정부의 대답이 없다면 배장환 교수(전 충북대의대 비대위원장)처럼 할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음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선언했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시간에 강원대 의대 김충효 강원대의대 비대위원장 “금요일이 되면 레드라인(허용한계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사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러 왔지 정치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라며 “훌륭한 교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사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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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원대, 고려대,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삭발한 머리카락이 충북대의대 본관 앞에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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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간호대의 경우 입시 중에 증원을 취소했고 강원대는 인증이 떨어져 학생들 입시 치는 중에 취소한 적이 있다”며 “2025(학)년 증원을 취소해서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오고 국민 건강권과 학생 학습권, 교수 진료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채희복 충북대의대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7개월간 교수들의 힘으로 버텨왔는데 전공의 없이 3차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게 돌아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박평재 고려대의대 비대위원장은 “환자하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새 환자를 보고 오늘 외래를 보고 급하게 왔다”며 “환자와의 약속,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돌아올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서 남아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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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원대, 고려대,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대의대 강의실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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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25(학)년 증원이 취소된다 한들 전공의와 학생들이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보장은 없고 그때부터 저희가 설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글·사진 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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