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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블록체인 활용…개발도상국에 금융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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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론티어] 오태림 글루와 대표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유망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머니투데이

오태림 글루와(Gluwa) 대표 / 사진제공=글루와



"글로벌 전역에서 인터넷 등 통신과 금융 인프라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이 전세계 인구의 38%에 달합니다. 크레딧코인은 블록체인으로 선진국의 자본과 개발도상국의 성장성을 연계하는 '국경 없는 인프라' 구축이 목표입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남아시아의 인도,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등 19억명이 살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한국인이 만든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블록체인 기업 글루와(Gluwa)가 주축이다.

오태림 글루와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2월 저궤도위성 1호기를 발사해 위성기반 통신망을 통한 블록체인 인프라 운용 가능성을 시험할 것"이라며 "내년 5월에도 2·3호기를 발사해 다양한 주파수대역의 안정적 통신망 운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크레딧코인 인프라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KBW(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를 계기로 방한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졸업한 오 대표는 2012년 국내에서 글루와를 설립했다. 2016년 미국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계기로 실리콘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글루와가 만든 블록체인이 '크레딧코인'(Creditcoin)이다.

저개발국일수록 믿을 만한 신용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은 자신의 신용 기록을 구축할 수 없고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받기도 어렵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더라도 비우호적인 조건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크레딧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이용자의 공과금 납부내역 등을 기록해 신용정보를 등재하고 이를 법정화폐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와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쓰인다. 4년 전 나이지리아에서 크레딧코인을 이용한 금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오 대표는 "크레딧코인 이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이들이 전체 인구의 0.1%인 20만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200만명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다"며 "크레딧코인 인프라 적용지역과 이용자를 확장하기 위해 위성통신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크레딧코인을 이용하려면 무선이동통신 기기를 보유해야 한다.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를 활용하려면 통신 인프라가 필수다. 그러나 아프리카처럼 광활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나이지리아의 절대 다수가 아직 금융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데 최근 위성발사 비용이 많이 줄면서 글루와는 지구 저궤도를 공전하는 위성을 통한 통신망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오 대표는 "지난 5년여간 위성발사 비용이 1500분의1 정도로 줄었고 탑재체 무게 1㎏당 비용도 5만달러에서 1만달러로 줄었다"며 "내년까지 3기의 위성을 발사해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별자리), 즉 위성 배치망을 구축하면 더 넓은 지역에 촘촘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글루와는 스페이스코인이라는 별도의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코인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ICO(초기 코인 공개)도 앞뒀다.

총 3기의 위성이 발사되면 통신·금융 인프라 적용범위가 대폭 넓어질 수 있다. 글루와는 나이지리아 외에도 인도, 동남아의 수천 개 섬, 인도네시아까지 타깃지역에 포함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향후에는 남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에도 크레딧코인 및 통신 인프라 제공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크레딧코인의 활용범위도 넓어진다. 오 대표는 "크레딧코인 업그레이드를 완료해 다양한 자산을 블록체인에 담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다른 블록체인과의 연계도 더 원활해진다"고 했다. 나이지리아를 시작으로 개발도상국이 정부 신용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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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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