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홈 허브 '씽큐 온'과 'Q9' 공개
와이파이 갖춘 기존 가전을 AI 가전으로 기능 강화
생성 AI와 대화하며 가전 제어...고객 맞춤형 기능 추가도
고객과 감정적 교류할 수 있는 AI 반려로봇 시장도 출사표
LG전자가 고객이 생성 인공지능(AI)과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서 가전과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G전자는 AI홈으로 AI와 일상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하면서 기존 연결형(커넥티비티) 가전을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AI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함께 드러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IFA 2024 행사 기간인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AI홈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를 주관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2011년 세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를 탑재한 LG전자는 지난 2022년 지속해서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는 업(UP)가전을 선보이며 고객경험 혁신을 주도했다"며 "이제 새로 가전을 구매하지 않아도 기존 가전을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AI 허브 ‘LG 씽큐 온’을 선보여 AI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본부장에 따르면 LG AI홈은 고객과 공감하며 고객 요구를 지속해서 맞춰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를 위해 △일상 언어로 대화 △기존 가전의 AI가전 업그레이드 △오픈 플랫폼을 통한 기능 확장 등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AI홈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LG전자는 지난 7월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 주도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를 보유한 유럽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류 본부장은 "LG전자 가전 연결 플랫폼 씽큐와 앳홈의 개방형 플랫폼이 통합되면 수많은 외부 기기와 LG전자 가전을 연결해서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LG전자는 가전에 생성 AI를 도입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류 본부장은 "AI 허브 역할을 하는 LG 씽큐 온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퓨론'이 탑재돼 있어 음성 명령으로 고객 생활 전반을 케어(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누구나 편리하게 AI홈을 경험하도록 씽큐 온에 목소리로 동작하는 아날로그 소통 방식을 적용했다. 씽큐 온에 적용한 생성 AI가 상황을 판단해 건조기 작동 종료 여부를 물어보고 취침 모드에 맞춰 다른 가전의 전원을 끄거나 절전 모드로 설정한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간 솔루션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공부가 잘 됐는데 똑같이 세팅해줘"라고 말하면 기존 생성 AI 기술만 쓸 경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조명, 온도 등 환경정보를 사용한다. 반면 씽큐 온에 적용된 퓨론은 해당 고객이 선호했던 과거의 최적 설정값을 기억하고 가장 유사한 맞춤형 환경을 조성한다.
업계에 따르면 LG 씽큐 온은 오픈AI의 생성 AI 모델인 '챗GPT-4o'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향후 LG그룹이 자체 개발한 생성 AI 모델인 '엑사원'도 적용해 필요에 따라 최적의 AI 모델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가전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LG 씽큐 온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다른 AI홈 허브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할 방침이다. 초기 접근성을 낮추고 지속해서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구독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류 본부장은 이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고객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AI가전 사용 과정에서 수집·저장·활용하는 모든 고객 데이터를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실드로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자체 보안 시스템 '녹스'를 활용해 고객 가전 이용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반려동물 형태를 한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10인치급 대화면을 갖춘 Q9은 디스플레이에 표현하는 얼굴로 상황에 맞춰 눈웃음을 짓거나 윙크를 하는 등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갖췄다. 바퀴를 활용해 춤을 추기도 한다.
고객이 Q9에 "취침모드를 해줘"라고 말하자 알아서 불을 끈 후 방 안에 별빛을 표현한다. 이어 고객이 "고맙다"며 Q9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디스플레이 화면에 하트 표시를 띄우는 등 '공감지능' 기능도 갖추고 있다. 동화책을 읽고 내용을 들려주거나 요약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향은 H&A CX(고객경험)담당 상무는 "과거 공상과학 영역이었던 AI 로봇을 현실화한 것이 Q9"이라며 "고객과 공감하며 따뜻한 AI홈을 만드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Q9을 내년 출시할 계획이며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며 외부 앱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오는 10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오픈 플랫폼 개발자행사인 '로스콘(ROSCon) 2024'에서도 시연할 계획이다.
아주경제=베를린(독일)=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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