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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베트남 여행 갔다 "눈 뜨니 이 깨지고 뇌출혈"…한국선 응급실 뺑뺑이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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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베트남 여행 중 의문의 폭행을 당한 유튜버의 피해 당시 모습 (사진=유튜브 강대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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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베트남 호찌민으로 여행을 간 한국인이 한 유흥가서 폭행을 당하고 의식을 잃은 일이 발생했다. 당시 영사관에 이 일을 알렸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고 한국에 급히 귀국 후엔 의료 파업으로 인해 응급실 진료를 받기까지 2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유튜버 강대불(28·본명 강태원)은 자신의 계정에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해 해외여행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지인과 16박 17일 일정으로 베트남 여행을 떠났지만 4일 차에 폭행을 당해 귀국했다.

폭행 사고는 8월4일(현지 시각) 새벽 호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문의 폭행으로 정신을 잃은 그는 깨어난 직후 지인 뭉순임당(31·김명선)에게 전화를 걸어 "어딘지 모르겠다.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러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뭉순임당은 "얘들이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이렇게 기절하지 않는다. 누가 술에 약을 탄 것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당시 통화 상황은 뭉순임당이 촬영해 공유됐다. 강대불이 의식을 찾은 직후 오전 3시46분께 찍은 사진엔 앞니가 부러져 금이 가 있고, 눈엔 멍이 들어 부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뭉순임당은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호민 총영사관 관할 영사관에 전달해 주겠단 답변을 들었다. 다만 현장으로 가줄 수 있는 인력이 아무도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뭉순임당은 현지에 있는 지인을 알아본 뒤 강대불이 있는 곳으로 보냈다. 구독자의 도움으로 영어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강대불은 급히 현지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당시 안과, 치과 진료, CT 촬영이 모두 불가해 진통제만 맞아야 했다.

결국 정밀 검사를 위해 가장 빠른 한국행 비행편을 구해 귀국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난관은 이어졌다. 이날 강대불은 오후 9시25분께 한국에 도착해 3차 병원 2곳의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파업으로 진료를 거부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두 번째 병원에서 2차 병원에서 CT 촬영을 권유해 2차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의료계 집단행동 사태와 응급실 베드 부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했다.

2시간 동안 병원 5곳을 찾은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5일 오전 12시30분께 진료를 봐 줄 병원에 도착했다. 이 사이 강대불은 의식을 잃었다. 뭉순임당은 "혹시 모를 뇌출혈이 있었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대불은 검사를 마치고 "병원 오려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서 저를 안 받아준다"며 "이럴 거면 베트남에서 진료받을 걸 그랬다"며 실소했다.

진료 결과 외상의 상태가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됐다. 또 CT 촬영 후 의사 소견으로 뇌출혈은 보이지 않았지만 심각한 뇌진탕, 치아골절, 안와골절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사고 후 약 한 달이 지나 찍은 영상에서 그는 "다행히 안구 쪽에 부상이 없고 안와골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치아는 3개가 골절돼 임플란트와 크라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두통이 심해 MRI 검사를 받고는 뇌에서 미세 출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다행히 뇌가 피를 흡수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강대불은 "해외에서 사고 나면 진짜 도움받기 어렵다"며 "해외여행 가기 전에 사고에 대비할 방법은 마련해 두고 나가는 게 좋다. 가까운 사람에게 위치 등 정보를 무조건 공유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여행 갈 때는 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피해자와 피해자 지인과 연락하면서 현지 병원 정보와 영사 콜센터 통역 서비스 이용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10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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