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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가을 폰전쟁②]"접고, 접은데 또 접고"…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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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트리폴드폰 내놓은 화웨이…끝없는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삼성은 슬림형 갤럭시 폴드 출시 예정…폴더블폰 두께 줄이기 경쟁

미래형 폼팩터 R&D 투자 열풍…애플 폼팩터 혁신은 언제?

뉴시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의 화웨이 매장에 이날 공개된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전시돼 있다. 2024.09.10.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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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2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경쟁에 중국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슬림형 갤럭시 폴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설(說)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 등극한 화웨이 메이트 XT…中 폴더블폰 경량화도 가속


화웨이는 지난 10일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화면을 2번 접을 수 있는 기기인 만큼 완전히 폈을 때 태블릿 PC 수준인 10.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나타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메이트 XT는 화면을 여러번 접는 만큼 가장 우려가 큰 기기 두께도 크게 줄였다. 기기를 완전히 펼쳤을 때 두께가 3.6㎜ 수준이다. 화웨이가 접었을 때 두께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3.6㎜를 3겹으로 쌓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접었을 때 두께는 약 11~13㎜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번만 접는 일반 폴더블폰의 두께가 10~12㎜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얇은 셈이다.

메이트 XT는 최소 1만9999위안(약 377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추석 연휴 전까지 사전 예약자만 약 563만명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폼팩터 공세는 화웨이 뿐만이 아니다. 트리폴드폰 정도의 대격변은 아니지만 기존 폴더블폰을 더 얇게 만드는 부분에서도 앞서고 있다.

아너는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하며 두께 9.2㎜, 무게 226g의 '매직 V3'를 올해 출시했고, 샤오미도 두께 9.47㎜, 무게 226g의 '믹스 폴드4'를 선보였다.

폴더블폰 시장 지배해온 삼성, 신규 폼팩터 도전은 '신중'…"완성도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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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 '갤럭시 Z 폴드6'가 진열돼 있다.삼성전자는 12일부터 갤럭시 신제품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2024.07.11.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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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최초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는 5년여 간 폴더블폰 시장을 사실상 지배해왔다. 최근 중국업체의 거센 추격으로 왕좌를 위협받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이 촉발한 신규 폼팩터 전쟁에 전면으로 나서진 않고 있다.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갤럭시 Z 폴드·플립를 보다 대중화하는 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폴드형 폴더블폰의 가장 큰 단점으로 무게와 두께가 꼽히는 만큼 삼성전자도 올해 출시한 최신 기기인 갤럭시 Z 폴드6 경량화에 나서긴 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기기만큼은 아니지만 폴드6는 두께 12.1㎜, 무게 239g으로 두께 13.4㎜, 무게 253g이었던 폴드5보다 더 얇고 가벼워졌다.

또한 삼성전자가 초박형 폴더블폰에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삼성전자가 접었을 때 10.6㎜, 펼쳤을 때 4.9㎜ 두께의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은 이미 트리폴드폰을 비롯한 신형 폼팩터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음에도 중국업체들과 정면 대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를 시작으로 여러 국제 전시회에서 안과 밖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S'와 왼쪽·오른쪽 화면을 각각 안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G'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롤러블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폴딩(접기), 슬라이딩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플렉스'와 디스플레이를 5배까지 확장할 수 있는 '롤러블 플렉스' 기술 등을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화면을 접고, T자형으로 돌릴 수도 있는 '회전형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이런 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삼성전자가 중국업체의 약진을 신중하게 지켜만 보는 이유는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판단인 것으로 읽힌다. 당장의 과제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통해 판매량을 단종된 '갤럭시노트'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늘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연간 판매량이 평균 1000만대 수준이었으나, 갤럭시 Z시리즈는 1000만대 벽을 한번도 깬 적이 없다. 재작년 출시된 폴드·플립4가 연간 약 980만대 팔린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폼팩터 제품은 완성도와 소비자 밸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점까지 많은 선행 연구, 특허 확보 등이 수반돼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현재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삼성은 이미 부채 모양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며 "트리폴드폰도 이미 상품 기획까지 마쳤을 것이다. 경쟁사 상황에 맞춰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설도 계속…AI 폰 이후 폼팩터 혁신도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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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형 폴더블 아이폰 상상도. (사진=유튜버 ConceptsiPhone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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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변수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설에 계속해서 불이 붙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제품 출시에 대한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애플이 첫 폴더블 제품으로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나 맥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부품 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개발 코드 'V68'로 명명된 클림셸형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다.

그간 애플은 내구성, 주름 문제로 인해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최근에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애플이 미국 특허청(USPTO)에 폴더블폰 내구성 관련 신규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체 품질기준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폴더블 아이폰 출시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의 불씨를 던진 가운데 당장은 AI 폰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게 될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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