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내일부터 수시 접수"...정부 입장 방점
안 "의료 붕괴 막을 유일한 방법"...의료계 주장과 상통
지난 6월 17일 윤상현(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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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해법을 위한 의대정원 문제를 두고 8일 국민의힘 중진들의 엇갈린 주장이 제기됐다.
5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5년 의대 정원은 이미 끝난 문제"라며 "9월 9일부터 수시 신청이 들어가고 있고 법원에서도 정부 측 손을 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정부 측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의사들을 향해 대화 촉구도 이어갔다. 그는 "문제는 의료계가 지금 대한의협과 전공의협회, 비상대책위, 서울대 의대 등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여야정까지 나서겠다고 한 이상 의료계도 빨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의사 출신 4선 안철수 의원은 2025년 의대 정원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2026년 증원 규모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정하자"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금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2026년 정원 논의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2025학년도 증원 유예가) 대한민국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 주장은 내년 의대 정원 증원(1,509명)부터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료계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정부는 9일부터 전국 의대를 비롯한 수시 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2025년 의대 정원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어 탄력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2025년 의대 정원 논의 여부에 대해 "내일부터 수시모집이라 2025년도는 (의대 정원 논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의정 갈등 중재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추진을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호응하며 추진을 위한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의료계는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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