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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국내 최대 순천농협 ‘제1회 미농포럼’ 개최...지역농협의 미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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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농은 ‘미래의 농업, 아름다운 농업’
지역농협 자체 대규모 포럼은 이례적
노관규 시장·김문수 의원 등 300명 참석
송미령 장관 “제시된 의견 귀 기울일 것”
김재수·김병원·김창길 등 전문가 특별강연


매일경제

6일 순천대에서 개최된 제1회 순천농협 미농포럼에서 이상욱 전 농협대 총장(왼쪽)이 농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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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지역농협이 농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대규모 포럼을 자체적으로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순천농업협동조합은 지난 6일 순천대 산학협력관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미농포럼’을 개최했다.

14개 지역조합 합병으로 탄생한 순천농협은 조합원 수가 1만8000여 명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 지역농협이다. ‘미농’은 미래의 농업, 아름다운 농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조어다. 이번 포럼은 ‘농협, 지속 가능한 지역농업의 길을 밝히다’를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는 행사 주최측인 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노관규 순천시장, 김문수 국회의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김창길 전 농촌경제연구원장, 이상욱 전 농협대 총장 등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서면으로,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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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이 제1회 미농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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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휴 조합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농업은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 일손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래의 농업을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는 오늘 포럼에서 좋은 의견을 듣고 앞으로 지역농협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순천지역 농업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농촌이 나아갈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귀 귀울여 듣고 농촌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노관규 시장은 “우리 농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 인구 감소, 둘째 자금 부족 그리고 세번째로 과학기술의 접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포럼에서 미래 비전과 현실적 대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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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이 제1회 미농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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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행된 특별강연과 토론은 최근 인간개발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상욱 전 농협대 총장이 주재했다.

첫번째 특별강연자로 나선 김재수 전 장관(경북문화재단 대표)은 ‘AI, 글로벌 시대 순천 농업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은 “치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봐 달라”며 “치유는 이제 힐링과 웰빙을 넘어 행복과 건강을 포함한 웰니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천은 농산업과 해양, 관광 등 융복합 자원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과 문화, 관광, 환경, 음식 등 자원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치유산업을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순천 곳곳에 있는 농장들이 안전과 건강, 위생 시설을 잘 갖추어 도시민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농장으로 바꾸면 새로운 치유산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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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가득 메운 제1회 미농포럼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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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길 전 원장(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장) 역시 두번째 특별강연에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2%에 해당하는 118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새로운 정주와 경제활동 공간으로서 농촌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며 “농촌의 역할을 농업 생산을 위한 거주를 넘어 도시민의 관광과 체험, 휴양, 교육, 치유 등의 공간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농촌이 보유한 천연자원과 비옥한 토양, 경관, 관광, 문화 등 자원을 활용해 농촌을 바꾸는 것을 ‘리빌딩’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며 “생활인구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단계별 실행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농촌과 도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한편 치유산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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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1회 미농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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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전 회장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높은 평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공익적 직불금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전체 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농업부문 예산의 비중도 너무 낮은 수준인 만큼 농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협의 발전이 아니라 농민에 있다”며 “농민이 잘 살고 그 다음에 농협이 발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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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제1회 미농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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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특별강연에 나선 정혁훈 매일경제신문 농업전문기자(부국장)는 “농업소득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등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역량이 강한 만큼 기술기반 농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디지털 농업의 확산과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규제 해소, 농업기술과 설비 수출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상욱 전 총장(인간개발연구원장)은 ‘순천농업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는 이기웅 순천대 명예교수와 오성재 순천농협 청년이사, 윤일권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현영수 순천새농민회 회장, 최신철 순천시 농업정책과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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