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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우편 투표는 사기" 트럼프 발언 또 나올라…초접전 대선 앞두고 우체국장이 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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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루이스 드조이 미 연방우체국장

외신 인터뷰서 "우편투표 문제없다"

2020년 '우편투표 전쟁' 시달린 적 있어

6일부터 2024 대선 투표 용지 발송 시작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루이스 드조이 미 연방우체국(USPS) 국장이 주목받고 있다. 우편투표가 대중적으로 시행 중인 미국에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 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대선을 위한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될 예정인 가운데 드조이 국장은 차질 없이 투표를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를 위해 모두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일이 잘될 것이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루이스 드조이 미국 연방우체국(USPS) 국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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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드조이 국장은 우편투표의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지적받아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그를 향해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연일 우편투표 자체의 조작 가능성과 오랜 개표 시간 등을 문제 삼은 적 있다.

이로 인해 당시 드조이 국장의 워싱턴D.C와 노스캐롤라이나 자택 앞에는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인터뷰 중 드조이 국장은 이 시기를 회상하며 "비판에 무감각해졌다. 나보다 더 많은 비판을 받은 사람이 누가 있냐"고 말하기도 했다.

중간선거가 치러진 2022년에는 미국 공화당이 접전지마다 우편투표의 법적 유효성을 두고 줄소송을 제기하기도 해 문제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2년 만인 올해는 공화당이 사전 투표와 우편투표 확대가 대선 승리에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독려해왔다.

미국에선 우편투표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당시 미국인 유권자 중 43%가 우편투표로 선거에 참여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드조이 국장은 2020년 대선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는 그 상황을 잘 극복해냈고 잘 수행해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로 보면 2020년 우편으로 전달된 투표용지 97.9%가 3일 이내에 선거 당국에 전달됐다. 이때 유권자에 전달된 투표용지는 1억3500만장 이상이다. 중간선거가 치러진 2022년에는 투표용지 98.9%가 3일 이내 선거 당국에 전달됐다고 한다. 드조이 국장은 이 수치를 이번에 100%에 수렴하게끔 조치할 계획이다.

2020년 대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우체국을 통해 거쳐 간 우편투표 용지가 7000만장에 달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적은 5700만~7000만장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조이 국장은 "하루에 4억5000만건의 우편물을 처리하는 게 USPS"라면서 올해 대선도 우편 용지 처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위해 USPS는 2020년과 마찬가지로 우체국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투표용지를 보유한 유권자가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우체국 앞에 이를 받는 직원을 배치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드조이 국장은 64만명의 USPS 직원이 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지방 선거 당국 관계자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것이 미 국민을 두렵게 한다면서 "모두 과장된 광고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편을 통해 투표하는 과정과 여기서 USPS의 역할에 대해 신뢰를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편투표를 할 계획이라면 너무 늦게까지 용지를 잡고 있지 말고 미리 발송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달 6일 선벨트 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는 군인과 해외 유권자를 포함한 희망하는 유권자의 자택으로 우편투표 용지 발송을 시작한다. 뒤이어 선거의 판도를 바꿀 경합 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가 16일부터 우편투표 신청을 받는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 토론은 10일 진행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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