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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옛 제자' 김우민 응원 후 '뭇매' 호주 수영코치 결국 해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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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사유는 '고용계약 위반'

올림픽 앞두고 金에 덕담했다 비난 사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옛 제자'인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을 응원했다가 자국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던 마이클 펄페리 호주 수영 대표팀 코치가 결국 해고됐다.

6일(한국시간) AP 통신은 호주수영연맹이 공식 성명을 통해 펄페리 코치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수영연맹이 밝힌 해고 사유는 '고용 계약 위반'이다.
아시아경제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을 지도했던 호주 경영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지난 7월23일(현지시간)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펄페리 코치는 파리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둔 지난 7월23일 경영 경기가 열리는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그는 올해 초 대한수영연맹이 실시한 경영 국가대표 호주 전지훈련에서 김우민 등 한국 수영 선수들을 지도한 인연이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김우민이 출전한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는 일라이자 위닝턴, 새뮤얼 쇼트 등 호주 선수들도 메달을 노린 종목이었다.

인터뷰 당시 펄페리 코치는 '김우민과 위닝턴, 쇼트가 모두 시상대에 올라가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게 베스트 시나리오"라며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 김우민이 정말로 이겼으면(win) 좋겠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의 감사 인사에 그는 "한국 파이팅(Go Korea)"이라고 화답했다.

파리 올림픽 이 종목 결승에서 금메달은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 선수(독일)가 차지했고, 호주의 위닝턴은 김우민을 제치고 은메달을 따냈다. 김우민은 1번 레인의 기적을 일으키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또 다른 호주 선수 쇼트는 김우민에게 밀려 4위에 그쳤다.

펄페리 코치의 덕담을 두고 호주 언론과 호주수영연맹은 '이적 행위'로 간주해 거세게 비판했다. 호주 언론은 자국 코치가 경쟁자인 김우민에 대해 우호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문제 삼았고, 호주수영연맹 또한 펄페리 코치와 김우민의 관계를 조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로한 테일러 호주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을 접하고 매우 화가 났다"며 "펄페리 코치에 관한 처분은 호주로 돌아갈 때 결정될 것이며 지금은 올림픽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펄페리 코치는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퇴출당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이 마무리된 후 결국 호주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호주수영연맹은 "펄페리 코치의 인터뷰는 호주 수영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악영향을 끼쳤다"면서도 "다만 그의 코치 자격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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