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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국제유가 흐름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유가…“내년 60달러 간다”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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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연중 최저치 기록한 국제유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6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3일(69.47달러)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42% 떨어진 배럴당 72.7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29일(배럴당 79.94달러)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다. 4거래일 만에 10%가량 국제유가를 떨어트린 건 미국과 중국의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개월 연속으로 기준선(50)을 밑돌았다. 중국 역시 제조업 PMI 둔화가 이어지는 데다 부동산 침체에서도 회복을 보이지 못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OPEC+도 경기둔화 우려 못 이겨



석유 관련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에 공급 불안까지 해소됐다. 지난달 리비아 내 분쟁으로 인해 석유 생산과 수출이 모두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로 국제유가가 올랐는데 분쟁 해소 조짐이 나오면서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움직임과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OPEC+는 다음 달 예정된 석유 증산 계획을 철회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했으나 시장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통상 OPEC+가 생산량을 늘리지 않거나 줄인다면 국제유가가 오른다.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OPEC+의 공급 계획보다 시장에서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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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긍정적 요인” 전망도



그러다 보니 내년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시티그룹은 메모를 통해 “OPEC 가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지 않는다면 내년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까지 밀리면 시장 흐름상 50달러까지 하락한 뒤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유가 하락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비용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데다 소비 심리 증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내려가면서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물가상승률 둔화로 소비 여력이 더 생기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미국과 한국 등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상승 우려를 덜어주는 만큼 금리 인하 속도 등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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