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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탄핵할 거면 거짓괴담 세력을 탄핵해야”···‘계엄령’ 주장 야당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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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개원 이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재명 재판은 개인 차원에서 대응하라”

의료개혁 “힘들고 인기 없어도 추진돼야”

경향신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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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의혹을 제기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탄핵을 한다면 거짓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 이런 세력들을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의료개혁 등 윤석열 정부의 4대 개혁을 두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인기가 없더라도 개혁은 추진돼야 한다”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중심 정치를 하자며 야당에 여야정협의체와 민생 패스트트랙 구성을 제안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거대 야당의 힘 자랑과 입법 폭주 때문에 정치는 실종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민주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원 구성 협상이 민주당 입법 폭주의 예고편이었다”며 “지난 100일 동안 야당은 탄핵안 7건, 특검법안 12건을 발의했고, 인사청문회를 제외하고도 13번의 청문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부터 민주당은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며 “탄핵을 한다면 거짓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 이런 세력들을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설을 듣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의 발언에 박수치며 공감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와 탄핵 여론을 주도한 민주당이 오히려 문제라고 반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쟁과 그에 따른 정치 실종은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에서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께 요청드린다”며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놓아달라.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개인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안에서 특검이니, 탄핵이니, 정쟁만 일삼고 있다.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래야 되나”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여러 차례 언급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를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끊이지 않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중간에 개입해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견해가 다르더라도 오늘은 경청해달라”고 요청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만큼은 정쟁은 내려놓고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을 챙기자”며 여야정 민생협의체와 민생 입법 패스트트랙 추진을 제안했다. 그는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모성보호 3법 등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저출생 입법이 이달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금투세 폐지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며 여야 합의해 폐지하자고 촉구했다. 이 대표가 추진 중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선 “나라빚을 내어 13조~18조원의 현금 살포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고 재차 반대했다. 그는 야당이 정부 관계자들의 역사관과 대일본관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상대를 친일로 낙인찍고 편을 갈라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낡은 선동정치, 이제 제발 그만두라”고 맞받았다.

추 원내대표는 정부가 전날 4대 개혁 중에서 연금개혁안을 내놓은 것을 거론하며 “이제부터는 국회의 시간이다. 당장 국회 연금개혁특위부터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해 금년 내에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4대 개혁 중 의대 정원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하며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힘들더라도 인기가 없더라도 개혁은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의정갈등에 따른 응급의료 공백을 두고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정부는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빈틈없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벌어진 의원들의 막말 논란 등을 들며 “나쁜 국회의원들은 강하게 제재를 하자”며 ‘국회의원 윤리실천법’ 제정도 제안했다.

추 원내대표의 29쪽 분량 연설에서는 ‘개혁’이 33회, ‘민생’이 24회, ‘미래’가 13회 언급됐다. 정쟁과 대립을 멈추고 개혁과 민생 중심 정치로 나아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탄핵’을 19회, ‘정쟁’을 12회, ‘이재명’을 6회 거론하며 야당을 비판하는 데도 연설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추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이재명 탓 말고는 할 말이 없나. 비방과 자화자찬으로 점철된 나쁜 연설의 전형”이라며 “오늘 연설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아니었다. 사실상 가짜뉴스 확성기, 용산 대변인 성명과 다름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 대표가 이미 읽어내려간 연설문에 대한 평가는 되돌릴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본분을 회복해서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하고 국회의 역할을 회복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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