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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만지지 마라""밤에 무섭더라"…송도 출몰한 야생동물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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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7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된 너구리. 사진 인천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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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서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출몰해 관계 기관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인천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 등 도심 공원에서 너구리를 봤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송도에 거주한다는 한 네티즌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밤에 반려견과 산책할 때 너구리를 가끔 마주친다”면서 “어제는 반려견이 갑자기 짖길래 뒤를 살펴보니 덩치가 큰 너구리가 쫓아왔다. 반려견을 안고 큰길까지 뛰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나 너구리가 반려견을 공격할까 봐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퇴근길에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너구리를 발견했다”, “도심에서 너구리를 마주쳐 신기했지만, 갑자기 튀어나오니 조금 무서웠다” 등 너구리 목격담을 잇따라 게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센트럴파크 호수에 빠진 너구리가 시민 신고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관련 기관에 인계됐으며, 지난달 5일에도 센트럴파크에 나타난 너구리를 포획해달라는 민원 전화가 시설공단에 들어오기도 했다.

너구리는 송도 외곽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와 인근 골프장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에서 개발이 진행되자 도심 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시설공단은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자 피해 예방 행동요령을 정리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야생너구리 출몰 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설공단은 “야생생물 발견 시 만지거나 먹이를 주면 안 되고 접근하지 말아 달라”며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는 우거진 풀숲을 피하고 목줄을 반드시 채워 야생생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너구리는 가만히 두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어린아이들이 만지려고 하면 위협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심에 서식하는 너구리의 경우는 광견병에 걸렸을 위험성은 크게 높지는 않다”면서도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 만약에 물린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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