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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2%' 안착했지만 … 체감 경기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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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8월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이기도 하다. 빠르게 물가는 안정됐지만 체감경기가 악화일로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내수가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1.9%) 이후 가장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올해 3월만 해도 3%대였던 물가 상승률은 4월에 2.9%로 내려왔고 6월에는 2.4%까지 낮아졌다. 7월에 2.6%로 소폭 올랐지만 이번에 2%로 가라앉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많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오름폭이 많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치솟았던 석유류 가격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0.1%로 7월(8.4%)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2.4% 올랐는데, 이 가운데 농산물은 3.6% 상승해 전달(9.0%)보다 크게 안정됐다. 배(120.3%)와 사과(17.0%)를 포함한 일부 품목 가격이 이상기후 탓에 불안하지만 상승률 자체는 크게 낮아지고 있다. 폭염과 폭우로 공급이 줄어든 배추 가격은 9.6% 올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점검한 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G20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며 "금융 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볼 때"라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 우제윤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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