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앞줄 가운데)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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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물가상승률로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주요 20개국(G20)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 동향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 흐름이 우리 예상대로 가고 있다. 뜻밖의 공급 충격이 없으면 수개월 동안은 지금 수준에서 조금 오르락내리락할 것 같다”며 “한은이 (2021년 8월부터)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정부도 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해와 물가 안정에 좀 더 일찍 도달하게 된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한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주택 가격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금융 당국이 조처를 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통화정책이 약간 스탠바이(대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집값이 소득 대비 더 올라가 버리면 금융 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물가가 한은의 안정목표(중기적으로 2%)에 도달했음에도, 오는 10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지 여부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안정 측면을 주의 깊게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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