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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BNK금융 정기검사도 미뤘다…금감원, 우리금융 검사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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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검찰이 '우리은행 대출비리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27일 오전 9시쯤부터 우리은행 대출 비리 사건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및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계자 주거지 4곳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7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2024.8.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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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예정인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대상으로 한 정기검사를 연기했다. 지난달 착수한 KB금융지주·국민은행 정기검사에 40명 넘는 인력을 투입하는 등 동시에 3곳의 검사를 진행하는게 어려워서다. 금감원이 예정된 BNK금융 검사도 미룰 만큼 우리금융·우리은행 상황을 긴급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예정된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상 정기검사를 연기했다. 금감원은 당초 이달 중 BNK금융에 대한 사전검사를 진행하고 10월부터는 약 6주간 정기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BNK금융과 부산은행은 2019년 정기검사를 받아 약 5년이 지났다. 경남은행은 지난 2021년 검사를 받았다.

금감원 검사 주기가 통상 2~3년 주기라는 점에서 이번 검사 연기는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경남은행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담당 직원이 2008년부터 2022년 7월까지 14년동안 300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권 내부통제 부실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언급될 만큼 파장이 작지 않아 이번 정기검사에서 집중적인 조사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 검사가 지난달 시작 된 상태에서 BNK까지 검사를 진행하면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금융 검사를 먼저 진행하고 가급적이면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BNK도 연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검사는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검사 주기상으로는 올해 차례가 돌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엔 BNK금융이 먼저였다. 다른 금융지주 검사 때문에 연말 이후에나 우리금융 정기검사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이슈가 터진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지난달에 이미 정기검사에 착수해 약 40명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

금감원은 검사인력이 부족해 지방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등을 담당하는 검사2국이 중심이 돼 이례적으로 우리금융 검사를 나간다. 우리금융을 담당해야 하는 검사1국은 KB금융에 직원 40여명을 이미 투입한 상태다. 검사1국은 검사 2국에 일부 인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부당대출 문제 뿐 아니라 자본건전성, 내부통제 등 경영실태 전반에 대한 고강도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우리금융을 전격적으로 정기검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권의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홍콩 ELS 문제로 불완전판매 이슈가 부각됐던 KB금융이나 3000억원대 횡령 문제로 내부통제 부실이 부각된 BNK입장에서는 우리금융 이슈가 터지면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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