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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이후 저금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가 판매하는 확정형 고금리 상품인 최저보증형 변액연금과 단기납 종신보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금리가 인하되면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상품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최저보증형 변액연금보험 상품은 KDB생명의 ‘더!행복드림’과 아이엠라이프(옛 DGB생명)의 ‘Highfive 그랑에이지’, IBK연금보험의 ‘연금액평생보증받 변액연금’ 등 세 가지다. 가장 높은 이자율은 IBK연금보험 상품으로 연 단리 8%를 보장한다. KDB생명 상품은 연 단리 6%였으나, 이달 들어 7%로 상향했다. 아이엠라이프는 연 단리 5%를 제공한다.
변액연금은 납부한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이 최종 연금액이 되는 상품이다. 펀드에 투자했다 손실이 나면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줄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 연금액도 늘어나는 구조다. 반면 최저보증형은 수익률과 상관없이 보험사가 최소 20년 동안 연 단리 5~8%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손실 규모가 아무리 커도 사실상 원금과 이자가 보존되는 것으로, 확정형 고금리 상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보험업계에선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 최저보증형 변액연금처럼 고정금리 형태의 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보험 상품의 이율은 변동금리 형태인 공시이율이 적용된다. 공시이율은 시장금리에 따라 매월 보험사가 결정한다. 기준금리·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도 공시이율을 인하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고객이 받는 이자도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최저보증형 변액연금은 이율이 아닌 연금지급률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연금액을 산정하는 데는 이율뿐만 아니라 상품별 기본지급률과 장기가산이율 등을 함께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율이 높더라도 연금지급률이 낮다면 실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 /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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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보증형 변액연금과 함께 단기납 종신보험도 가입 적기 상품으로 손꼽힌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7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10년이 되는 시점에 계약을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최대 24%를 이자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10년 뒤에 낸 보험료의 최대 24%를 이자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보험업계에선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 지금과 같은 상품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보험료를 받아 투자운용으로 수익을 낸 뒤 이자를 지급하는데, 금리가 인하되면 투자실적이 악화돼 상품에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준금리가 5%를 넘었던 2000년대 중반에 보험사들은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팔았으나, 이후 0% 수준의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역마진 피해를 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고정금리 형태로 이율을 부과하는 상품이 인기가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금리가 내려간 상황이라면 보험사가 과거와 같은 조건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는 없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단기납 종신보험의 인기가 꾸준한 이유 중 하나도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지금 가입하는 게 전략적인 판단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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