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누구도 내게 설교 못해…내가 인질 석방에 가장 헌신"

국내외 휴전 압박에도 네타냐후 '마이웨이'

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국내외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강경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이번 회견은 지난 1일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휴전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이어 이날 노조 총파업 후 나온 네타냐후 총리의 첫 입장 표명이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설교'라고 언급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전략적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전쟁 목표는 하마스 파괴, 인질 송환과 함께 가자지구가 더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북부 국경 주민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 중 세 가지가 한 곳을 통과하는데 바로 필라델피 회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라델피 회랑은 하마스에 산소와 재무장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라며 "이 회랑은 우리 생존에 필수"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 학살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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