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압박하면 인질들 관 속에 갇혀 돌아갈 것”
1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가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알모그 사루시의 장례식에서 그의 아버지(가운데)가 오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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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일(현지시간) 억류 중인 인질 추가 살해를 위협하며 이스라엘에 휴전 협상을 압박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31일 사망한 인질들의 생전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에서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 처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이 내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골드버그-폴린과 카멜 가트, 에덴 예루살미, 알렉산더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 등 인질들이 이름 등을 밝히는 모습이 담긴 4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하마스가 추가로 공개한 2분 남짓 길이의 영상에서 예루살미는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 폭격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정부는 당장 우리가 풀려나는 데 필요한 일을 하라”고 했다. 예루살미는 네타냐후 총리가 길라드 샬리트의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인 1000명을 풀어줬던 점을 언급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그만한 가치가 없나”라고 반문했다.
2011년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에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군 길라드 샬리트 상병과 팔레스타인 재소자 1027명을 교환하는 합의를 승인했던 것을 꺼낸 것이다.
인질 6명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숨진 채 이스라엘군에 발견됐다. 이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1일에는 70만 명(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 추산)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휴전을 촉구한 데 이어 이스라엘 최대규모 노조도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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