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명이 숨졌던 경기 부천 호텔 화재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죠.
최근 5년 동안 하루에 1건꼴로 숙박시설에서 불이 나고 있는데, 다른 숙박시설들은 화재 대비가 잘 돼 있는지 신용일 기자가 긴급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1차 방화문인 객실 문이 열려 있고 스프링클러도 없다 보니 연기는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숙박시설에서 난 화재는 모두 1천843건으로 하루 1건꼴입니다.
387명의 인명 피해가 났고 이 중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래된 시설일수록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15년 넘은 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 6곳을 확인해 봤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모텔.
이 객실에는 완강기가 없고, 천장에 화재경보기는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화재가 났을 때 필요한 휴대용 조명등조차 작동하지 않습니다.
현행 소방 규정은 모든 객실에 완강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2004년부터 시행됐다 보니 그 이전에 지어진 곳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모텔 관계자 : 불법이면 무조건 해야 되는데. 그게 그전에 이미 된 거기 때문에. 계단 쪽에 창문 쪽에만 하나 이렇게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서구의 한 모텔은 객실에 완강기가 있었지만, 지지대가 헐렁해 사람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화재 감지기에는 오작동을 막는단 이유로 휴지와 테이프가 붙여져 있습니다.
피난 계단의 방화문은 모두 열려 있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었고, 상자 등 각종 물품으로 피난 계단이 막혀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모텔 관계자 : (방화문은 닫아 놓은 적은 없으시죠?) 네. 여기로 출입을 하니까. (위층도 다?) 네. 계단이잖아요. 계단으로 내려오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객실 스프링클러를 의무화한 2018년 이전에 지어진 숙박 시설이다 보니 6곳 모두 스프링클러는 없었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노후 숙박시설의 화재 진압 장비 설치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용과 설치에 부담이 덜한 객실 간이 완강기라도 먼저 모든 곳에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형진)
신용일 기자 yongi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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