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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더 잘 살아보고 싶도록…" '소통의 기쁨' 터진 농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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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신이 안 됐던 농촌 마을들에 최근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되면서 주민들을 이어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몽글터뷰 이상엽 기자와 함께 가보겠습니다.

[기자]

알록달록 내려앉은 단풍잎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갑니다.

충남 예산의 한 산골 마을입니다 원래 통신이 잘 안되는 곳인데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됐다고 합니다.

이장이 스마트 마을 방송으로 주민들에게 알립니다.

[박성림/이장 : 장 선생께서 유튜브로 막걸리를 만들었어요.]

다 함께 막걸리를 맛보는 날입니다.

[박정수/주민 : 유튜브를 보고 막걸리를 만들었다고 하면 앞으로 희망이 있는 사람이지]

[이영규/주민 : 점수를 주면 얼마 줘요.]

[박정수/주민 : 한 60점]

같은 시각 집에서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강수경/주민 : 안녕하세요 유튜브 찍을 거예요]

청국장 콘텐트를 만드는 겁니다.

[강수경/주민 : 콩 심어서 두드리고 삶아서 방에다 띄워야 해. 쉽게 먹을 것 같은데 쉽지가 않지]

부모에게 배운 요리법을 유튜브로 자녀에게 건넵니다.

[강수경/주민 : 이거 만들어서 우리 며느리 아들 갖다주려고, 우리 어머니가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영상통화도 끊기지 않습니다.

[조옥조/주민 : 자기 지금 있는 곳이 어디야?]

[손수근/주민 : 나이로비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야 {코끼리 보셨어요?} 코끼리는 못 보고 기린 원숭이. 한 마디 해줄게 사랑해]

지난해 설치된 초고속 인터넷이 80여 가구 마을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장은선/주민 : 지금 인터넷이 안 된다고 하면 다들 고립이 돼서 사실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고립이 아니라 확장이죠. 더 잘살아 보고 싶은 삶의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충북 청주의 또 다른 마을, 10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논밭에서 실시간으로 소셜라이브를 진행합니다.

[신희대/청년농부 : 딸기 언제 나오냐고요? 11월 중순에서 말 정도 딸기 따기 체험도 하실 예정인가요? 올해는 겨울부터 할까 고민 중입니다]

[이상엽/기자 : 지나가셔도 돼요 {네 고맙습니다} 강아지 이름이 뭐예요? {노희요!}]

[신희대/청년농부 : 스마트 온도 센서도 달아야 하는데 인터넷이 없으면 못 단다고 하고 (사람들이) 직접 와서 볼 수 없으니까 제가 라이브를 켜서 소통하면 건강한 먹거리를 이렇게 만들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같은 시각 집에선 인터넷 TV로 요리를 배웁니다.

[남정복/주민 : 우리도 조금 느리면 싫죠. 동치미 담그는 법이 몇 가지가 있어요. 따라 하는 재미가 있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최근 5년 동안 농촌마을 2800여 곳에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했습니다.

주민들은 고립 대신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석민/이장 : 인터넷은 이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농촌에서도 어르신들이 연세가 드셨는데 배움의 길을 열어간다는 건 참 좋은 일이 아닙니까 (동치미) 맛은 없으시대요? 다른 채널을 보셨어야 했나]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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