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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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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진 "아이 생떼에는 '단호박 반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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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분노발작 대응법…감정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중요'

아주경제

유아 분노발작[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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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34) 씨는 요즘 4살짜리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아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장소를 불문하고 바닥에 떼굴떼굴 구르면서 소리를 지르며 우는 등 난리를 피우기 때문이다. 엄마까지 나서 말려도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아빠와 엄마를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 이마를 바닥에 부딪히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강 씨 부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음고생하던 강 씨는 지인들을 통해 '유아 분노발작' 일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정신 전문의 신지윤 교수로부터 유아 분노발작에 대해 들어본다.
유아들의 분노발작, 정상인가?

유아의 분노발작은 일반적으로 18개월에서 4세 사이에 발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이다.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외부 통제로 막히게 되면 분노로 표출되는 폭발적 반응을 말한다.

바닥에 뒹굴어 날뛰거나 울부짖기도 하고,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유아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지속시간은 다르게 나타난다.

때에 따라서는 흥분 상태가 지속되면서 호흡 정지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부모라면 자녀의 이러한 행동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분노발작은 정신 발달이 미숙성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정상 반응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원인으로는 욕구의 중도 저지, 좌절, 수면 부족, 컨디션 저하, 피로감, 배고픈 상태 등을 꼽을 수 있다.

예외적으로 발달장애나 뇌의 이상 장애에 따른 경우도 있다.
평정심 유지하고 부드러우면서 단호하게

자녀의 분노발작에 대한 부모의 적절한 대처 방법은 분노발작의 의미를 이해하고, 분노발작을 의도치 않게 지속시키거나 강화시키는 부모의 반응을 수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시기 유아들은 지루함, 피곤함, 배고픔, 질병 등으로 인해 인내심이 떨어지면 분노발작을 보이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무섭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부모가 적절한 도움과 정서적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

간혹 분노발작이 신체적 손상 위험이 있을 정도로 과격하거나 공격적인 경우가 있다.

이때는 부모가 아이를 팔로 꽉 안아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진정되길 기다리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부모가 아이의 강한 반응에 당황하여 일관성을 잃고 요구 사항을 들어주거나 서둘러 달래면 분노발작을 더욱 강화시키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유아 분노발작은 대부분 질환이 아닌 심리적인 부분에서 나타난다고 볼 수 있고 부모나 돌보는 사람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동시에, 유아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단호한 태도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아 분노발작, 부모의 대응법?

유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많이 화가 났겠구나", "기분이 좋지 않은 걸 이해해" 등과 같은 말을 해주면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줘야 한다.

유아와 눈을 마주치고, 부드럽게 말하며 안정감을 주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안아주면서 안정감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항상 의지가 되는 존재로 인식하게 해줘야 한다.

또 항상 아이의 모범이 돼야 하기에 화가 났을 때도 즉각적으로 표현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유아에게 일정과 규칙을 제공하는 것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분노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아에게 미리 시간을 주고 다음 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유아가 예상치 못한 변화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분노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분노발작이 발생할 때 유아에게 다른 대안을 제공해 주의가 전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아에게 자기 조절 능력을 가르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활동을 제공해 유아에게 문제 상황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숫자를 세며 차분해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분노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아이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표현 방법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 경우 아이의 분노발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만약 발작이 3~4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루에 15분 이상 발작이 여러 차례, 자해와 타해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필요한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아주경제=의정부=임봉재 기자 bansug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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