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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韓 “의기투합” 회담 의미 강조…당내 “이재명 유리” 불편 기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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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회담 다음 날인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1년 동안 (여야 대표가) 만나지 못한 대치 상황이었는데,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 중심으로 정치하자는 의기투합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며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이 만남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리라는 것은 너무 순진한 기대”라면서도 “그래도 정치는 계속된다는 걸 국민께 보여드리는 게 여야 대표의 생각이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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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폐회를 선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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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대표는 16분 동안의 모두발언 중 14분가량을 전날 여야 대표 회담 의미를 설명하는 데 썼다. 한 대표는 가계 및 소상공인 지원 방안에 대해 “가능한 대책과 한계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건설적 대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했고, 저출생 대책을 두곤 “여당에서 낸 여러 패키지 법안에 대해 이 대표가 흔쾌히 ‘이건 하면 좋겠다’고 말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회담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거나, 이견이 있는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기보다는 배경 설명에 집중했다. 폐지(한동훈), 완화(이재명)로 의견이 엇갈린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한 대표는 “이 대표는 주식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저도 그 점은 동의한다”며 “하지만 그건 중장기의 문제라 저는 당장 올해 하반기, 내년 초의 불안감과 영향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사태에 대해선 “민심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저희가 생각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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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세번째)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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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대표는 발언 말미 전날 이 대표가 “최근 계엄 얘기가 자꾸 나온다”며 거론했던 ‘계엄령 선포설’에 대해서는 “근거를 제시해달라. 일종의 ‘내 귓속의 도청장치가 있다’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라면 이것은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한 대표가 대체로 회담의 긍정적인 면에 무게를 두면서 ‘의기투합, 공감대, 좋은 출발, 생각의 일치’ 등 긍정적인 표현을 쓰자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저희가 생각을 같이했다’ 등 자신과 이 대표를 ‘저희’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도 “정쟁으로 덮인 사막 위에 정치라는 꽃을 피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하지 못한 부분에서도 상당히 심도 있는 대화와 공감이 있었다”며 “매우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가 오간 자리”라고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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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친윤계에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다.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털어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구할 근거를 마련했다”며 “(회담은) 이 대표 측에 훨씬 유리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친윤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의 계엄 거론은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야 할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회담 다음 날 민주당 측에서 한 대표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순직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가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내 처지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비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회담을 여권 분열의 기회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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