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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날렵한 승차감·넓은 실내…한국 시장에 ‘안성맞춤’ 중형 SUV의 정석 [시승기 - 르노 그랑 콜레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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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9.3㎞, 남해안 일대 시승기

2열 여유로움, 트렁크도 작지 않아

5가지 주행모드…높은 활용도 발군

편의기능, 승차감까지 소비자 배려↑

헤럴드경제

르노 그랑 콜레오스 전면. 사진=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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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부산)=김성우 기자] 르노가 국내에서 출시하는 자동차들은 “부산에서 생산된다”는 소개가 항상 따른다. 처음 시장에 나왔던 차인 SM5,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6와 크로스오버차량인 XM3도 모두 ‘메이드 인 부산’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르노코리아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도 마찬가지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국내 연구진들의 열정과 부산공장의 뛰어난 생산 노하우·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한 자동차”라고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이면서도, 국내 운행환경에 잘 맞는 우수함은 여기서 나온다.

최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통영, 거제까지 약 169.3㎞를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E-tech(이 테크)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하면서 매력을 살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시원한 인상을 주는 큼지막한 차체였다. 들고 온 짐을 싣기 위해 2열과 트렁크 문을 열어봤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넓직했다. 평소대로 운전석에 먼저 앉기 보단, 2열 시트를 먼저 체험해보고 싶어졌다.

중형 SUV인 그랑 콜레오스는 4780㎜의 차체 길이에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긴 2820㎜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고 한다. 실제 앉아본 2열은 레그룸이 훌륭할 정도로 넓었고 무릎 공간에 자유로움도 충분했다. 트렁크는 633ℓ(리터)로 위아래로 깊지 않지만, 앞뒤로는 여유로운 느낌이 충분했다.

운전석으로 돌아가 시동을 걸고 악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하이브리드차 답게 차량을 가벼운듯 하면서도 부드럽게 구동했다. 처음 스포츠 모드로 진행된 주행에서 차량은 크기에 맞지 않게 날렵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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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랑 콜레오스 측면. 사진=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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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세심해야 하는 페달 조작이 벅차다면 차량의 주행모드를 ▷컴포트나 ▷에코(ECO)로 바꾸면 된다. 차량은 산이 많고, 기후변화가 심한 국내 주행 환경에 맞게 여기에 ▷스포츠 ▷스노우 ▷AI모드(운전자 패턴을 고려한 서스펜션 설정)를 더한 다섯가지 주행 모드를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들은 각 환경에 맞게 조작가능해 편리했지만, 짧은 시승구간 탓에 AI모드의 매력은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

르노는 그랑 콜레오스의 주행 시스템을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출력 100㎾의 구동 전기 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스타트 모터(출력 60㎾)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을 구현한 방식이다. 여기에 4기통 1.5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결합해 출력을 낸다. 마력은 245ps로 동급 최강 수준이다. 1.64㎾h의 배터리도 동급에선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덕분에 전기 모터만으로도 장시간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날 주행에서도 평균속도가 29㎞로 계기반에 인식이 될 정도로 정체구간이 많았지만, 평균연비는 11.1㎞/ℓ일 정도로 우수했다. 평균속도를 50㎞까지 높이자 13.2㎞/ℓ, 85㎞에서는 17.2㎞/ℓ까지 연비가 개선됐다. 차량의 공인연비도 15.7㎞/ℓ 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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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랑 콜레오스 내부. 사진=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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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휠은 조금 무게감이 느껴지는 세팅인데, 터프한 주행환경을 선호하는 SUV 소비자들이라면 좋아할만한 감성을 제공한다.

서스펜션도 통통 튀기보단 묵직한 느낌이다. 차체가 큰 탓에 심각한 도로위 패임이나 굴곡진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전반적인 도로상황에서는 단단한 느낌으로 안정된 승차감을 자랑했다. 르노코리아가 자랑하는 NVH(소음, 진동, 불쾌감)을 저감 기술이 탑재되면서 뛰어난 차음성을 보여줬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끌어내도록, 편의기능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차량은 티맵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아리아’ 호출만으로도 날씨와 지형정보를 쉽게 인식할 수 있었다. 주행중 ‘르노코리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아리아에게 묻자 브랜드의 역사와 현황 등이 자세하게 소개될 정도였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5G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크게 구성해 운전자의 시야감 확보에 많은 도움을 줬다. 차량에 탑재된 초음파 센서(전방 4개, 후방 4개, 측방 4개), 카메라 4개(전후좌우), 컨트롤러 1개를 기반으로 안전 기능을 탑재해서 장애물을 인식하고, 피하는 데도 탁월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국내소비자들에게 낯선 인터페이스 조작 환경이다. 기준 속도를 3㎞만 넘어도 차량에서 경고 사운드가 흘러나왔다. 국내 대형 브랜드와 다른 메인 수입차 브랜드와는 살짝 다른 조작법은 르노코리아가 사전에 안내해줬음에도 복잡했다. 하지만 단기간 시승이 아닌 차량을 오래 탑승할 소비자들에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진 느낌이 발군이다. 그랑 콜레오스 모든 트림의 실내 인테리어에는 환경을 고려해 천연 가죽을 배제하고, 인조 가죽을 사용했음에도 제법 고급스럽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매끄럽게 펼쳐진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운전석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동승석까지 이어지면서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가격대도 훌륭하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시 3777만원으로 동급 모델들보다 1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차량을 도심에서도 경제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가족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추천한다. 탁월한 연비와 넓직한 실내는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편의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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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랑 콜레오스 후면. 사진=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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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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