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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이재명, 문재인 전 대통령 딸 주거지 압수수색에 "정치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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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보복? 민생 나아지지도, 국면 전환되지도 않아"
野 "전 대통령 망신주기 수사로 김건희 시선 돌리기"
한국일보

문재인(오른쪽)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에서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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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올리면서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며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적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미 이혼한 지 3년 가까이 된 문다혜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것이 (서모 씨) 수사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수사팀의 계좌 추적 요구를 승인하더니, 이제는 전임 대통령의 자녀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무도함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검찰독재정권'으로 규정하는 한편, 무리한 수사의 저의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 가리기' 아니냐고 의심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검찰독재정권의 수사권을 이용한 정치로, 대통령 지지율이 20% 초반대로 급락하니 득달같이 검찰이 움직이는 모습이 놀랍다"며 "검찰이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안겨주기 위해 마지막 요식 행위로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하더니 전임 대통령 망신주기 수사로 국민의 시선을 돌릴 심산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검찰을 향해 "그동안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전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역까지 탈탈 털었다. 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더 모욕을 줄 셈이냐"고 물으면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으로 특검 정국과 친일논란을 돌파하려는 모양인데, 국민께서 똑똑히 지켜보고 계신다"고 경고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부부의 친위대를 자초하며 정치보복, 야당 탄압의 선봉대로 나선 검찰의 야비한 작태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전날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다혜씨 가족에게 부정적으로 지원한 금전 규모 등을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다혜씨의 전남편인 서씨는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LCC)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서씨는 과거 게임회사에 근무한 경력은 있지만, 항공업 경력은 없어 채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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