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시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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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역량을 "실질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재집권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또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州)인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중국의 시진핑과 북한, 러시아를 다룰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라"며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국가와 독재자들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란 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신은 잘 지낼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잠시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건너갔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그(김 위원장)의 핵 역량에 주목했다"며 "그것은 매우 실질적(very substantial)"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같은 정상과) 잘 지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핵무기를 갖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다시 잘 지내겠다"고 말해 김 위원장과 정상외교를 통한 관계 개선을 피력했다.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도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 그는 매우 영리하다"는 발언을 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에 아첨하는 김정은 같은 독재자나 폭군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에 반대하다 찬성으로 돌아선 사실을 거론하며 "그녀는 언젠가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쓸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이 언론 구역에 난입했다 체포됐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도중 TV 카메라와 기자들이 있던 구역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끌어내리려고 했고, 경찰이 출동해 테이저건으로 그를 제압했다고 한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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