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VC 임원…첫 공식 방한
월드코인·스토리프로토콜 언급
[서울=뉴시스] 크리스 딕슨 앤드리스호로위츠(a16z) 제너럴 파트너가 30일 서울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역사 안현모씨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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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a16z크립토'를 설립한 크리스 딕슨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제너럴 파트너가 아시아 웹3 시장의 확장 기회는 스테이블코인에 있다고 진단했다.
딕슨은 30일 서울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열린 '읽고 쓰고 소유하다' 한국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시아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채택률이 상당히 높다"며 "달러 연동 가상자산 혹은 주요 화폐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성이나 규제 측면에서 아직 보완할 부분들이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과 함께 (한국 등 아시아 웹3 시장에서) 유망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딕슨의 공식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a16z에 합류한 그는 'a16z크립토'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a16z크립토는 현재 4개 펀드를 통해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를 운용 중이다.
a16z는 페이스북(현 메타), 코인베이스, 에어비앤비 등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한 미국 대형 벤처캐피털(VC)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월드코인과 스토리프로토콜 투자사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인공지능(AI) 대표 코인으로 분류되는 월드코인은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만이 만든 가상자산이다. 올해 초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쏘아 올린 AI 열풍에 따라 덩달아 폭등하며 국내 인기 알트코인으로 자리 잡았다.
딕슨은 월드코인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딥페이크(불법합성물)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봤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투자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월드코인으로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코인은 인간 소외 등 AI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AI를 구분하기 위해 홍채 데이터를 수집한다. 신원 인증을 홍채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홍채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월드코인을 받는다.
딕슨은 "월드코인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며 "특정 영상의 제작자가 사람인 것을 증명해 해당 영상이 딥페이크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월드코인 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제작했다는 증명을 하지 못한 영상은 SNS 등에 올라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이어 "현재 수많은 영상과 콘텐츠는 제작자가 사람인지 증명할 방법이 없다"며 "(월드코인의) 방향성은 블록체인과 AI가 상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설립 2년여 만에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은 스토리프로토콜도 언급했다. 스토리가 개발한 스토리프로토콜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IP를 블록체인에 남기고, 이를 토큰화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스토리는 지난 2016년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5년 만인 2021년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구글 AI 조직 딥마인드 출신의 제이슨 자오 등과 공동 창업했다.
a16z는 스토리의 초기(시드) 투자를 포함해 총 세 번의 투자 유치를 모두 주도했다. 스토리가 현재까지 유치한 총 투자 금액은 1억4000만달러(1870억원)다. 삼성의 해외 투자 회사인 삼성넥스트와 하이브 설립자 방시혁 의장 등도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딕슨은 "AI와 블록체인의 접목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스토리가 하는 일"이라며 "IP에 대해 공부하던 중 이승윤 대표와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스토리는 기술뿐 아니라 문화, 정치적 다양한 요소가 결합한 혁신적인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블록체인과 금융의 접목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가상자산이 실물 경제와 결합한다면 금융시장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딕슨은 "미국 대형 금융사들은 채권 거래와 주식 거래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지원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검증이 필요했던 블록체인은 점점 더 폭넓게 경제 분야와 연결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영역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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