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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물가와 GDP

“하~”서민들 한숨소리만 가득…치솟는 밥상물가,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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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차례상 비용 감소
“2004년 이후 처음 하락”
오뚜기 이어 가공식품 줄인상
외식계도 추석 전 가격 인상 움직임


매일경제

차례상.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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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차례상 비용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416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2.1%, 2.3% 감소했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추석 차례상 비용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국물가정보는 설명했다. 한국물가정보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줄어든 건 지난해 사과 가격이 내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사과 값이 급격히 뛰었는데 올해는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또한 햅쌀과 축산물 등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차례상 준비 비용도 함께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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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케첩 매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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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식품업체들이 일제히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면서 사실상 소비자 물가 체감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날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까지 인상한다.

순후추(50g) 가격은 4845원에서 5560원으로 15% 오르고, 토마토 케첩(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6.1% 인상된다.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선 ‘3분 카레’ 등 가격도 10%가량 오른다.

대상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종가집 ‘맛김치 50g’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리고, ‘맛김치 8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7% 인상한다. ‘맛김치 900g’은 1만3000원에서 1만4600원으로 12% 넘게 인상된다.

음료 가격도 오른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유제품, 컵커피, 주스류 제품 출고가를 5~11% 올렸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 음료 제품 가격도 평균 5% 올린다고 밝혔다. 또 다른 LG생활건강 자회사인 혜태htb의 ‘갈아만든배’와 ‘코코팜포도캔’(340ml)도 6.7%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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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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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도 예외는 없다. 정부가 물가 안정화를 위해 외식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더 이상 가격 인상을 지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에는 롯데GRS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와 스타벅스 코리아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단품 기준 100원씩 올려 버겨류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2일 원두 상품군(홀빈·VIA)과 일부 음료 가격을 올렸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역시 지난 2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도넛 프랜차이즈인 크리스피크림도 제품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 곳에서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 올리는 관행이 있다. 최근엔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가격 인상 욕구가 한 번에 분출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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