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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EU가 전기차 관세 깎아주자 캐나다에도 똑같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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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이번 주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100%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전 캐나다 정부에 관세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유럽연합(EU)이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완화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머니투데이

상하이 기가팩토리 앞에서 중국산 테슬라 모델3 차량을 설명하는 직원의 모습이다. 2019.12.30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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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익명 소식통은 최근 테슬라가 캐나다 정부의 전기차 관세안 발표 전 정부와 접촉해 세율을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 과정에서 지난주 발표된 EU의 확정 관세 초안을 언급했다. 앞서 EU는 지난주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다. 다른 중국산 전기차에는 최대 36.3% 관세를 부과하지만, 테슬라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에도 9%만 관세를 부과하도록 입장을 완화한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테슬라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캐나다는 지난 26일 중국이 국가 주도적이고 의도적으로 전기차를 과잉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의 선례를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해당 관세는 오는 10월1일부터 적용되며 테슬라 포함 중국에서 캐나다로 출하되는 모든 전기차에 적용된다. 테슬라는 캐나다 정부의 관세안 발표 이후엔 별다른 연락이나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어떤 차를 얼마나 수출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차량 식별 코드에 따르면 '모델 3'와 '모델 Y'가 상하이에서 캐나다로 수출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항구인 밴쿠버로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는 2023년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만든 전기차를 캐나다로 운송하기 시작하면서 전년 대비 460% 증가한 4만4356대에 달했다.

소식통은 "EU는 테슬라에 대한 관세를 계산할 때 직접적인 보조금 비용만 고려했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보조금, 산업 과잉 생산 능력, 비시장 정책, 환경 및 노동 기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4배, 반도체와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및 기타 전략물자에 대한 25% 관세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는 9월로 연기됐다. 지난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관련 업계의 요구에 따라 대폭 완화된 관세안 최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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