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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출렁이는 증시 … 채권 비중 절반이상 늘려 위험관리 나서야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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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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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기업에 재직 중인 K이사가 상담을 요청해 왔다. 시장이 어렵고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자산 8억원을 보유한 K이사는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식 3억원, 은행 계좌를 통해 정기예금·채권·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을 5억원 운용하고 있었다.

K이사는 자산 중 2억원을 미국 주식에 투자해 1억원의 이익을 낸 뒤 자산 재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갑을 불려드립니다'는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 이에 따른 위험 관리 필요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 변경을 조언했다.

K이사의 변경 전 포트폴리오는 미국 주식 3억원과 주식형 ETF 1억원 등에 전체 자산 중 50%인 4억원을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했고, 채권형 펀드 9000만원과 30년 미 국채 ETF 5000만원 등 1억4000만원(비중 17.5%)을 채권 관련 상품에, 그리고 정기예금 2억원(25%), 금펀드 6000만원(7.5%) 등에 투자한 상태였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는 더 어렵다. 특히 9월에는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고, 이어 11월에는 미국 대선 등이 예정돼 있어 환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정부의 통화정책은 투자자에게 큰 자산 가격 변동 리스크를 안겨준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계속돼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끝나지 않는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의 요인은 물론, 미국·일본·대만 등 글로벌 주식 시장의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중국 시장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 여부도 투자자들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시기 투자자에게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풀린 많은 통화는 언젠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 세계 경제 상황도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인공지능(AI) 등 미국 반도체 분야의 호황으로 S&P500과 나스닥 등이 전고점을 돌파한 후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그간 지속됐던 달러 강세·엔화 약세의 시장 흐름에도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이렇듯 변동성이 큰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레이 달리오의 전략적 자산 배분 전략이 담긴 '4계절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이다. 연평균 기대수익률 6% 이상을 추구하면서 인플레이션에도 대응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다.

투자의 장기 성과는 위험 관리가 핵심이다. 낮은 주식 비중으로 인해 초과 성과를 내기 어려운 단점은 있으나 각 자산 간 서로 적은 상관관계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년 단위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안의 자산 비중 조절)으로 개인의 투자 성향, 선호도에 맞게 ETF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커스터마이징(개인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K이사에게 제안한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다.

미국 주식 3억원, 주식형 ETF 1억5000만원 등에 전체 자산의 31.2%를, 초단기채 4000만원과 채권형 펀드 5000만원, 20년물 국채 1억원, 30년 미 국채 ETF 5000만원, 브라질 국채 7000만원 등에 38.8%를, 그리고 나머지 자산에 대해서는 정기예금 1억원(12.5%), 금펀드 6000만원과 원자재 공모펀드 8000만원(17.5%) 등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변동성이 큰 금리 하락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킨 것이다. 주식형 ETF 중 섹터별로 K방산, 중공업, 화장품, 인도 소비재, 미국 테크업체에 대해 20%씩 분할 매수를 진행했다.

보편적으로 추천해볼 만한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은 주식 30%, 장기 채권 40%, 중기 채권 15%, 금 7.5%, 원자재 7.5%다.

높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장기적 복리 수익률로 이익 극대화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다만 단기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어 자칫하면 '지루한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산 규모가 클수록 효과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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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진 하나은행 도곡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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