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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전기차 화재, 내연차보다 적어…충전량, 화재 원인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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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전기차 제네시스 GV60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바로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현대차·기아는 먼저 '전기차는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자동차 화재는 비전기차와 전기차를 합해 매년 4,500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하루 13건꼴인 4,800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1만대당 화재 건수는 지난해 기준 비전기차는 1.86건, 전기차는 1.32건입니다.

또 소방청의 화재 통계는 충돌과 외부 요인 등에 따른 화재를 모두 포함하고 있고, 초소형 전기차·전기화물차, 전기삼륜차까지 함께 집계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승용 전기차에서 고전압 배터리가 원인이 돼 화재가 난 사례는 훨씬 줄어든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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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연지 레미안어반파크 지하주차장에서 견인한 화재 전기차량을 이동식침수조를 이용해 소화하는 소방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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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는 열폭주 때문에 진압이 어렵고, 차량이 전소돼야 불이 꺼진다'는 주장도 일부만 맞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입장입니다.

열폭주는 배터리가 과열돼 주변으로 열을 옮기며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현상입니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배터리팩은 고도의 내화·내열성을 갖춰 배터리 이외 외부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불이 쉽게 옮겨 붙지 않습니다.

최신 전기차에는 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때도 열폭주 전이를 지연시키는 기술이 탑재돼 화재 확산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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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광장에서 성동소방서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해 열린 대응 훈련에서 포켓식 수조 설치를 통해 진화하는 소방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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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등 실내에서 자동차 화재가 발생한 경우 연료 종류와 무관하게 스프링클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현대차·기아는 강조했습니다.

한국화재소방학회가 지난 4월 펴낸 논문에 따르면 스프링클러 작동만으로도 인접 차량으로의 화재 전이를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지난 5월 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해 45분 만에 진화되며 화재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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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열린 아파트 지하주차장 긴급 소방안전 실태조사에서 자동차 화재를 가정해 스프링클러 작동 시연을 하는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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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연기관차 화재더라도 피해 규모가 컸습니다.

현대차·기아는 또 최근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배터리 충전량이 90% 이하인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출입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충전량 제한'은 근본적인 화재 안전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배터리를 100%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 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와 자동차 제조사는 배터리의 내구 수명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내구 성능 마진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상의 '100%'는 실제로는 '100%'가 아닌 셈입니다.

나아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을 재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서도 추가적인 마진을 확보합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충전량은 총열량과 비례해 화재의 규모나 지속성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배터리 화재의 원인은 배터리 충전량과는 관계없는 셀 자체의 제조 불량 또는 외부 충격 등에 따른 내부적 단락이 대부분이라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습니다.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연합뉴스)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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