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에 감염된 생후 10개월의 압델라흐만 아부 엘제디안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에 있는 임시 텐트 캠프에서 잠을 자고 있다. 데이르 알 발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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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한 작전 중지를 압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가자지구 소아마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진행 기간과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군사작전 중단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안보 내각의 승인을 받은 특정 목적 수행을 위해 가자지구 일부 지역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P는 “이런 총리실의 반응은 일부 연립정부 구성원이 반대하는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도적 작전 금지를 승인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보인다”고 해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6월과 7월, 폐수 검사 결과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직후 태어난 생후 10개월의 압델라흐만 아부 알제디안이 가자지구 내에서 25년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압델라흐만의 부모는 전쟁 이후 계속해서 피란을 다녔고, 여러 대피소를 옮겨 다니며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고 한다. 전쟁 기간 동안 병원이 공격받았고 신생아 대상 접종은 거의 중단되면서 압델라흐만 외에도 수백명의 아이들이 소아마비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아마비는 5세 미만 어린아이가 주로 걸린다. 전염성이 강하고, 영구적인 근육 쇠약, 마비 등의 증상이 따른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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