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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엔비디아 쇼크’에…삼전·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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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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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설계기업 엔비디아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급락한 뒤 국내 증시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00원(3.14%) 하락한 7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는 7만3600원으로 개장 기간 동안 줄곧 7만3500원∼7만4700원 사이에서 변동을 거듭했다. 외국인이 3356억여원을, 기관 투자자가 1615억여원을 팔아치운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4782억여원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9600원(5.35%) 떨어진 16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1351억여원), 기관합계(1102억여원)이 모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장비 공급사인 한미반도체도 9.45%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 약세로 코스피도 장 초반부터 1% 넘게 빠지며 약세를 보이다 1.02% 떨어진 2662.28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3일 동안 삼성전자, 에스케이(SK) 하이닉스 중심으로 1조원을 순매도했으며 기대치가 중립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로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대신에 원화 강세 수혜 업종의 우위가 계속되면서 제약바이오, 밸류업(자동차, 은행) 관련 주가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말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는 전날 대비 2.1% 하락했고 실적 공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6~7%까지 낙폭을 키웠다. 실적 발표 내용 자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결과였다. 엔비디아의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로 예상치(0.65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300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289억달러)를 상회했다. 다음 분기 예상 매출액은 325억달러로 전문가들 전망치(319억달러)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것이 주가 하락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업종인 마이크론(-3.07%), 에이엠디(AMD·-2.7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1.47%) 등이 함께 하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19.02%)는 전날 힌덴버그 리서치가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데 더해 지난 회계연도 연간보고서 제출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락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4∼6일 대만에서 열리는 세미콘 반도체 박람회에 주요 반도체 회사 관련 인사들이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참가해 기술 설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시장의 우려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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