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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뇌종양에도 2억 수익, 정말 열심히 사셨다"…'전국 1위' 배달기사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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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유튜브 '험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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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배달 기사로 소개됐던 '배달의 달인' 전윤배 씨(41)가 교통사고로 다쳐 치료받다가 숨진 가운데 그의 인터뷰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5차선 도로에서 전 씨의 오토바이가 시내버스에 치였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전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 씨는 한 달 정도 치료를 받다가 이달 25일 오후 11시쯤 결국 숨졌다.

사고를 일으킨 버스 기사 A 씨(50대)는 당시 적색신호인데도 교차로로 진입하다 오른쪽 차선에서 직진하던 전 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유튜브 채널 '험쎄TV'를 통해 전 씨의 사망 소식을 처음 알렸던 유튜버 B 씨는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참담한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작년에 인터뷰했던 전윤배 기사님께서 버스 추돌 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였다가 오늘 새벽 고인이 되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 보이며 많은 분에게 나도 이렇게 사는데 여러분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전윤배 기사님. 본인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덤덤하게, 해맑게 웃으시면서 '잘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하다. 하늘나라 가셔서는 아프셨던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리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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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험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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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는 지난해 험쎄TV와의 인터뷰에서 1년 5개월간 2억 8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을 인증하며 "아침 9시에 출근해 새벽 1~2시까지 일한다. 식사를 따로 하지 않고 프로틴 음료를 간간이 마시면서 일 마치고 하루 한 끼만 먹는다"고 말했다.

배달 기사를 하기 전 개인 사업이 잘 안돼 찜질방을 전전하기도 했다는 전 씨는 뇌종양과 백내장, 우울증까지 앓고 있어 하루 30알이 넘는 약을 먹으면서 배달 일에만 전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저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이다. 지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계신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도 우직하게 그냥 자기 길 걸어가시면 꼭 좋은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응원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전 씨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찾아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아픔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이렇게 열심히 산 사람이 황망하게 가는 게 맞나 싶다. 참 안타깝다", "뉴스 보고 영상 보러 왔는데 정말 열심히 사셨다. 열심히 사신만큼 그곳에서 행복하시길 바란다" 등의 글을 남겼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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