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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지구서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326일 만에 가족과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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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2)가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과 재회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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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이 326일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2)는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돼 10개월여 만에 가족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구출해 낸 8번째 인질이다.

알카디는 이스라엘 남부 라하트 인근의 베두인족 출신이다. 베두인족은 이스라엘내 아랍계 소수민족으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베두인족 1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작은 키부츠(집단농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알카디도 당시 인질로 붙잡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에서 하마스 전투원을 찾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그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발견 당시 그는 25야드(약23m) 깊이의 지하 방에 홀로 있었는데,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사람도 없었다.

알카디는 오랜 기간 어둠 속에 갇혀있었으며, 종종 자신을 지키는 경비원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인질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질로 잡혀있던 10개월간 체중이 많이 줄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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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2)가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과 재회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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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디의 구출 소식에 급하게 병원으로 온 그의 형제 하템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군이 사실이라고 말했을 때 매우 흥분됐고 행복했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모든 인질이 이런 기쁨과 흥분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알카디와 전화 통화를 하고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샤예테트13, 야할롬 등 특수부대와 401기갑여단,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등이 참여한 작전을 통해 그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군에 의해 '구출'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알카디가 억류돼있던 터널에서 탈출해 이스라엘군을 스스로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도 그를 '풀어줬다'(released)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탈출 가능성에 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 때 납치된 이스라엘인 251명 중 104명이 아직 하마스에 억류된 상태다. 이 가운데 34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석방되거나 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구출됐으며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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