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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러 극초음속 미사일에 뚫린 방공망…젤렌스키, “F-16 전투기 더 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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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전역 미사일·드론 공습에
서방 지원 F-16 전투기로 일부 요격
젤렌스키, “전투기 충분하지 않아”


매일경제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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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로 일부 요격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전투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산 F-16 전투기를 사용해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을 처음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10개 미사일 중 절반을 격추했고, 이란제 드론 81대 중 60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노리고 발사된 모든 미사일과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요격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북부 하르키우 일대 국가 기간 시설과 중부 지역 호텔 등에 가해진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대지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킨잘’을 포함해 드론 등 장거리 무기로 우크라이나 공군 기지 등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킨잘은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이라는 최고 속도 마하 10에 달하는 공포와 함께 정밀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기대만큼 정확하지 않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또 러시아가 킨잘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면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배치된 미국 패트리엇 방공미사일로 킨잘을 요격했다고 반박하는 등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F-16 전투기를 사용해 처음으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에너지·전력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으로 인해 올 겨울 국가 에너지 대비 태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히면서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에 맞서 배치됐지만 전투기 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노린 러시아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미 당국자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서방 지원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해 줄 계획이 없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체 제작한 ‘팔랴니챠’ 등 드론을 포함해 자체 장거리 공격 등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공망은 무기 공급의 제한으로 취약한 상태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달 170개의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고, 북한과 이란 등으로부터 드론과 미사일을 추가 조달할 수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를 방어하기 위해선 미국산 방공 시스템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 25개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WSJ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운영 중인 패트리어트 포대의 정확한 대수는 알 수 없지만, 서방으로부터 5개 포대를 지원 받았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주 러시아가 전쟁 시작 이후 미사일 9590발과 드론 1만3997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중 25%, 드론의 42%만이 요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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