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 '서울 뷰 맛집' 따로 있다…지름 22m 풍선 타는 이곳

'서울달'이 지난 8월 23일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본 서울달의 모습. 해가 지면 보름달처럼 풍선에 조명이 들어온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서울의 전망 좋은 곳’ 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소들이 있다. 남산타워(N서울타워)‧63빌딩‧북한산‧북악팔각정 등등. 요즘은 달라졌다. MZ세대 사이에서 통하는 ‘뷰 맛집’은 따로 있다. 하늘에서 여의도를 내다보는 대형 풍선,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배경 삼은 특급호텔 수영장, 한류 드라마 단골 촬영지로 뜬 이태원 육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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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22m 풍선 타고 하늘 위로

서울달은 130m 상공을 수직 비행한다. 하늘 위에 오르면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여의도와 한강 일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기웅 기자

여의도 하늘에 지름 22m의 ‘서울달’이 떴다. 서울시가 46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관광용 기구로 40여 일의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23일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에서 이륙해 3분 만에 130m 상공으로 떠오른다. 최근 파리올림픽 내내 성화를 싣고 루브르박물관 위에 떠 있던 가스기구와 같은 모델이다.

“한곳으로 몰리면 기울 수도 있으니 서로 거리를 두고 관람하길 바랍니다.”

서울달은 도넛처럼 가운데가 뚫린 구조로, 최대 20명이 탈 수 있다. 하늘에 머무는 시간은 대략 10분. 케이블로 지면에 묶여 있어 수직 비행만 가능하지만, 의의로 “스릴 있다”는 후기도 제법 나온다. 시야는 말 그대로 탁 트였다. 가까운 한강과 국회의사당은 물론 남산과 북한산,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내다보인다.

서울달의 내부 모습. 일반적인 기구처럼 바구니 형태가 아니라 도넛처럼 가운데가 뚫린 구조로 돼 있다. 정원은 30명이지만, 한번에 최대 2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최기웅 기자

해가 넘어가는 7시부터 8시까지는 경쟁이 치열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개장 첫 주말은 첫 탑승객이었던 러시아 가족 여행객(4명)을 비롯해 800여 명 서울달에 올랐다. 화~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어른 2만5000원.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면 운행을 멈출 수 있다. ‘서울달 정보 알리미’ 웹사이트에서 운행과 관련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서울달’이란 이름처럼 해가 지면 기구가 보름달처럼 밝을 빛을 낸다. 서울 상공에 뜬 대형 풍선은 지상에서도 보기 드문 피사체다. 가까운 여의도공원‧망원한강공원‧서강대교‧마포대교 등 여의도를 조망하는 여러 장소에서 서울달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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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가 띄운 녹사평육교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의 야외 인피니티 풀. 수영장 가장 오른편의 구석 자리에 서면 자동으로 인생 사진 구도가 완성된다. 마포대교와 밤섬 등 한강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사진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마포대교 북단의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2022년 개관)도 전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룻밤 최소 50만원이 넘는 한강 전망 ‘디럭스 리버’ 객실은 주말 투숙률이 90% 이상으로 치솟는다. 20층 야외의 인피니티 풀도 ‘호캉스’ 인증사진 명당으로 통한다. 수영장 맨 우측의 가장자리에서 마포대교와 밤섬, 여의도 일대를 배경 삼은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인피니티 풀은 투숙객 전용으로만 운영하고, 오후 6시 이후 ‘노 키즈 존’으로 제한하는 등의 까다로운 규정 덕에 되레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단다. 호텔 관계자는 “젊은 연인이나 20~30대 여성층이 대다수”라고 귀띔했다.

한강대교 상부 끝자락에 자리한 ‘스카이 스위트(Sky Suite)’.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교량 위 숙박 공간이다. 사진 에어비앤비

일명 ‘한강 다리 위의 집’으로 서울시가 지난 7월 개관한 ‘스카이 스위트’도 있다. 한강대교 상부 끝자락에 들어선 144㎡(약 44평) 규모의 독채 숙박시설이다. 방값은 하루 50만원. 룸서비스도 없고, 편의점‧수영장 같은 부대시설도 없지만 인기는 폭발적이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데 연말까지 이미 방이 다 찬 상태다. 20~30대 예약자가 63%에 이른다. 노들섬에서 여의도에 이르는 한강의 거칠 것 없는 전경이 침대 너머 통창으로 펼쳐진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앞의 녹사평육교는 이태원과 해방촌 일대를 찾는 젊은이들이 밥 먹듯 기념사진을 담아가는 장소다. 다리 위에 서면 남산과 N서울타워, 녹사평대로가 어우러진 근사한 전망을 눈앞에 열린다. JTBC ‘이태원 클라쓰’에 등장한 이후 해외 팬 사이에서도 이른바 성지가 됐다. 요즘도 다리 위에서 포즈를 잡은 외국인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태원 녹사평육교 위에서 본 녹사평대로와 남산의 모습. 녹사평육교는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 방문지로 떴다. 백종현 기자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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