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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3700만원' 결국 해명 못했다…수원FC, 손준호와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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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소속팀과 계약을 해지한 손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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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가 승부조작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당한 미드필더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3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나야겠지만, 이미 논란이 된 상황에서 손준호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를 뛴다는 건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계약 해지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계약을 해지한 배경을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통보받은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각국 축구협회로 관련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이 경우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와 영구 제명 징계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효력이 생긴다. 최 단장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사실이 알려진 직후엔 FIFA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준호가 계속 경기를 뛰게 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안이 커지면서 입장을 바꿨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됐다. 약 10개월간 구금된 끝에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 하지만 어떤 혐의로 붙잡힌 건지,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풀려난 것인지 등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몸과 마음을 추스린다는 이유로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는 아마추어 팀에서 몸을 만들다 지난 6월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1에 복귀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가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하자, 손준호는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까지 흘리며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에서 '20만위안(약 3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가 유죄로 판결된 것에 대해 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그는 하루빨리 석방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 위해 판사와 거래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팀 동료로부터 받은 건 맞지만, 그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여론도 싸늘해졌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 수원FC가 혈세를 허투루 쓴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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