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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엔비디아 실적 곧 발표…신제품 연기 여부에 증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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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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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강세장’의 선두에 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시장도 한층 숨죽이고 있다. 강세장을 떠받쳐온 실적 성장세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차기작 ‘블랙웰’의 생산차질설도 뜨거운 감자다. 이번에 엔비디아가 블랙웰 출시 연기를 공식화할 경우,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며 전세계 증시도 함께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27일 미국 반도체설계기업 엔비디아의 자료를 보면, 회사가 지난 5월 제시한 2025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 매출 전망치는 280억달러(약 37조원)다. 1분기보다 8%가량 늘어난다고 자체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월가 전망치 평균은 이보다 높은 287억달러다.



시장에서 일차적으로 주목하는 지점은 이런 기대치를 엔비디아가 뛰어넘을지다. 28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열풍이 본격화한 뒤로 증권가 전망치를 큰 차이로 따돌리는 데 매번 성공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2024회계연도 3분기에는 12% 차이로 앞질렀으나, 2025회계연도 1분기에는 격차가 6%에 못 미쳤다. 갈수록 올라가는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기가 쉽지만은 않아진 셈이다.



블랙웰 출시 시기도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점이다. 이달 초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새 인공지능 칩 블랙웰 시리즈의 출시가 수개월 미뤄졌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일부 매체는 엔비디아 쪽 설계 결함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으며, 출시가 석달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으나, 이번 실적 설명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면 처음으로 입을 열게 될 전망이다. 블랙웰 출시 연기를 공식화할 여지도 있다.



연기 여부는 엔비디아 성장세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작지 않은 함의를 지닌다. 회사가 올해 발표한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가 신제품 출시 주기 단축인 탓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을 기점으로 인공지능 칩 신작 출시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칩 수요와 가격을 밀어올려 회사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가 떨어진 셈이다. 특히 대만 티에스엠시(TSMC)를 포함한 엔비디아의 공급망이 빠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번에 그 우려가 현실화할 수도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는다고 해도 블랙웰 출시 연기가 공식화하면, 향후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휘청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엔비디아를 선두로 고공행진해왔던 전세계 인공지능·반도체 관련주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실망할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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