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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인도서 기회 찾는다"…LG전자, 현지 IPO 가능성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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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CEO, 블룸버그에 "여러 옵션 중 하나"

업계 안팎서 도는 IPO 가능성 두고 첫 언급

中 투자 위축으로 인도에 투자 자금 몰려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칠러 수요 급증할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전자가 ‘뜨는 시장’ 인도 현지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임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업계와 시장에서 돌고 있는 IPO 가능성에 대해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대(對)중국 글로벌 투자 경색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도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주완, 인도법인 IPO설 두고 첫 언급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7일 나온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업계와 시장 안팎에서 돌고 있는 인도법인의 IPO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 CEO가 인도법인 IPO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CEO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도법인 IPO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IPO와 관련해 인도 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동종 업계와 유사 IPO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IPO를 위한 인도법인의 기업 평가가치를 산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가치 제고와 성장 전략 측면에서 다양한 관점이 검토될 수 있으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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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의 인도 IPO설은 재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본시장을 발판 삼아 사업 확장을 꾀하는 또 다른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005380)가 인도 현지법인의 IPO 추진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자본시장의 호황과 함께 현지 IPO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약 189개 회사가 올해 56억달러(약 7조4500억원)를 조달하기 위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LG전자가 인도법인의 IPO를 고려하고 있다”며 “2030년 매출 10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증시를 이용하려 한다”고 했다.

R&D-생산-판매 현지 완결 사업구조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에 인도법인을 설립하며 처음 발을 디뎠다. 이후 연구개발(R&D)과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LG 브랜드는 이미 인도에서 ‘프리미엄’으로 통한다. 올해 들어서는 노이다와 뭄바이, 벵갈루루 이어 첸나이에 기업간거래(B2B) 영업 거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신설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2조8700억원을, 순이익은 27% 늘어난 19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와중에 LG전자가 IPO 추진을 검토하는 것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중 갈등은 더 심화할 것”이라며 “중국 사업이 꽉 막히는 상황이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인도로 몰리고 있고, 인도 정부는 이를 잘 이용하면서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임에도 가전 보급률은 낮은 나라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인도에 대거 몰리면서 건물용 대형 에어컨인 칠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G전자의 주력 사업과 일치하는 지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 인도 현지 IPO가 내년 초중반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지 사업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그 시기가 다소 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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