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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삼성전자, 퀄컴과 손잡는다…마이크론 제치고 차량용 메모리 1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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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LPDDR4X 제품 이미지/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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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량용 솔루션 분야에서 퀄컴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1위 자리를 노린다. 완성차 트렌드가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 넘어가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메모리 산업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경쟁력을 강화한단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솔루션에 자사 LPDDR(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4X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을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인연을 쌓아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선 이번이 첫 협력이다.

삼성이 이번에 공급하는 32GB(기가바이트) LPDDR4X는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차량 상태와 길 안내 등 운행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LPDDR4X는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 'AEC-Q100'을 충족하며 영하 40℃에서 영상 105℃까지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AEC-Q100은 자동차 전자부품 협회에서 자동차에 공급되는 전자 부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 절차를 규정한 문서다. 삼성전자는 향후 차세대 제품인 LPDDR5도 올해 양산해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이번 협력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글로벌 점유율은 32%로 미국 마이크론(44%)에 이어 2위다.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협력으로 글로벌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 등 고객사에 차량용 메모리 장기 공급이 가능해져 1위인 마이크론을 거세게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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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LPDDR4X 제품 이미지/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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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역시 자동차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업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콕핏(운전석)을 볼보와 혼다 벤츠, 비야디, 니오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에 제공하고 있고, 자율주행 분야에도 진출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차량용 D램 시장 규모가 지난해 3487달러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7363달러에 이르러 5년만에 2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갈수록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자율 주행차 생산 전환 속도가 올라가면서 이같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장세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은 통상 200~300개 내외인데, 전기차는 1000여개, 자율주행차는 1000~2000개 이상이 필요하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상무는 "삼성전자는 경쟁력 있는 메모리 설계 및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 최적화된 차량용 D램 및 낸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퀄컴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전장 업체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성장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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