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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웹툰 캐릭터도 야구 시구…LG트윈스 유니폼 입은 '마루'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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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Z세대 겨냥한 IP 비즈니스 확대

머니투데이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의 캐릭터 마루가 27일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 /사진=LG트윈스 인스타그램 캡처


네이버웹툰이 웹툰 업계 최초로 웹툰 캐릭터를 프로야구 시구자로 세운다.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해 웹툰과 협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업계에서도 웹툰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2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이날 자사 인기 웹툰 '마루는 강쥐' 캐릭터 중 마루를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의 시구자로 세운다. 네이버웹툰은 시구 행사에 앞서 잠실야구장 인근에서 팝업스토어와 포토존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오픈하는 팝업스토어 앞에는 오전부터 팬들이 줄을 서는 등 팬심을 나타냈다. 네이버웹툰은 팝업스토어 외에도 경기장 내에서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는 마루를 찾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시구 행사는 네이버웹툰과 LG트윈스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올해 프로야구 흥행 견인의 주요 세대가 20~30대로 나타난 만큼 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필요했던 LG트윈스의 입장과 구매력이 높은 젊은 세대가 주요 고객층인 네이버웹툰의 입장이 맞아떨어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입장권을 예매한 야구팬 중 68.8%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여성이 39.6%로 가장 많았다. 20대 여성 팬은 굿즈에 가장 활발히 지갑을 여는 팬층으로 알려졌다.

'마루는 강쥐'는 네이버웹툰의 인기 IP(지식재산권)다.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웹툰은 몰라도 캐릭터는 다 알 정도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역대 IP 팝업스토어 중 최대 매출과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고 지난 13일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인기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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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박동원 선수의 딸 채이가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캐릭터 '마루' 인형을 안고 있다. /사진=KREAM 인스타그램 캡처



IP 비즈니스는 네이버웹툰의 대표적인 수익 사업이다. 미국 증시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사업 규모를 키웠던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의도적인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IP 비즈니스를 통해 최소한의 이익을 거둬왔다. 특히 젊은 독자를 위한 IP 비즈니스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KBL(한국농구연맹)과 협업해 인기 웹툰 '가비지타임' 콜라보 봉제 인형을 출시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 비즈니스 매출 중 상품 판매 및 제3자 사용료와 팝업 스토어 매출이 540만달러(약 71억원)로 전년 동기(약 17억원) 대비 315% 증가했다. 2023년 전체로는 1400만 달러(약 1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약 97억 원)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협업 소식이 알려진 이후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과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LG트윈스 구단 측에서도 박동원 선수의 딸 채이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기존 웹툰 독자와 캐릭터 팬이 워낙 많았던 만큼 정말 좋은 반응을 보인다. IP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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