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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달리는 트럭도 넘어뜨린다"…'태풍의 눈' 부릅뜬 산산의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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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 히마와리 위성으로 본 태풍 산산의 모습.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RAMMB/CIRA/C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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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산산'이 27일 빠르게 발달하면서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접근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남해와 제주에는 강풍과 풍랑,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태풍 산산은 27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최대풍속은 초속 43m,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로 강도 ‘강’ 수준의 태풍이다. 산산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을 뜻한다.



28일 ‘매우 강’ 태풍으로 발달한 뒤 규슈 상륙할 듯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산산은 일본에 접근하면서 속도가 느려졌지만, 매우 빠르게 발달 중이다. 이날 위성으로도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관찰될 정도로 강한 세력으로 성장했다. 28일에는 최대풍속 초속 47m에 이르는 ‘매우 강’ 수준의 태풍으로 성장해 최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이후 29일에서 30일 사이에 일본 규슈 지역에 상륙한 뒤에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열도를 휩쓸고 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일본에 접근하면서 28일까지 아마미 지방에서는 최대 시속 250㎞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NHK는 “(태풍에 의한 강풍은) 달리는 트럭을 넘어뜨릴 수 있을 정도”라며 “태풍은 느리게 이동하며 오랫동안 거친 날씨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강풍과 함께 최대 400㎜에 이르는 폭우도 쏟아질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강풍과 높은 파도, 산사태, 저지대 홍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남해 먼바다 태풍 예비특보…동풍 영향 비



태풍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밀리면서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도 간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28일 새벽을 기준으로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남해와 제주 대부분의 해상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부산과 제주 등에는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산산은 29일 오후 3시쯤에 제주도에서 32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겠고, 30일 오전 6시쯤에는 부산에서 290㎞로 최근접 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부터 경상권 해안과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불겠고, 특히 29일 오전부터 경북 남부 동해안과 경남권 해안에는 바람이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태풍이 일본 열도를 통과할 때 한반도에는 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한낮 기온이 28일에 32도, 29일에 33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에는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수 있다. 부산과 울산·경남 남해안·경북 동해안은 29일까지 20~80㎜, 강원 영동은 10~60㎜, 제주는 5~6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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