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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美 소비자, 고기 대신 소시지 찾는다…댈러스 연은 "경기 둔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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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제조업 전망 조사

"고가 단백질 대체재 소시지 판매 완만히 증가"

최근 미국 내 소시지 판매가 증가하면서 미 경제가 둔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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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13~21일 텍사스주 내 125개 제조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경기 상황을 설문조사한 '텍사스 제조업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식품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경기가 둔화되면서 저녁 식사용 소시지 판매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댈러스 연은 조사에서 "소시지 부문은 경제가 약화될 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시지는 고가 단백질의 좋은 대체재이자 소비자의 식비 예산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이 육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육가공 식품인 소시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2.9%로 3년 4개월 만에 3% 아래로 하락하면서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지만, 식료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물가는 몇년 전과 비교해 이미 크게 뛰었다.

CNBC 방송은 "걱정이 없는 소비자들은 스테이크나 닭고기처럼 일반적으로 더 비싼 단백질을 선택한다"며 "반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소시지나 비용이 낮은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미 소비지출 둔화 징후가 포착되며 경기 하강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이 고물가 부담에 외식비 지출을 줄이며 2분기 글로벌 동일매장 매출이 1년 전보다 1% 줄어든 64억9000만달러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자재,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이 뛰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누적된 초과저축이 소진되며 지출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여파다.

미국인들은 누적된 고물가로 식비 지출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 가계 식료품 지출 비용은 1년 전보다 평균 3.1% 하락했다.

이번 댈러스 연은 조사에서 텍사스주 식품업계의 다른 응답자는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 방송은 "연간 인플레이션은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건강하다고 간주하는 수준 가까이 하락했지만 몇년 전과 비교해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일반적인 미국인들에게 국가 경제 상황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고 진단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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