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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민주당은 ‘친일 마케팅’ 중?… 대통령실·野 ‘독도 괴담’ 전면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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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독도는 우리 영토 맞아

野 독도영유권 의심이 더 큰 문제”

민주당 “지하철 역사·전쟁기념관 등

조형물 철거 납득할 만한 이유 없어

군 정신교육 교재도 ‘분쟁지역’ 표현”

국민의힘 “독도 지운 적이 없는데

무슨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건지”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독도 이슈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지시로 ‘윤석열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며 쟁점화하자 대통령실이 연일 “있지도 않은 의혹을 부풀려 괴담을 만들고 있다”면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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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병주·전현희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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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8·15 광복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에 맞춰 ‘친일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달 들어 민주당이 브리핑, 논평 중에 친일을 언급한 건수만 33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직접 공방전에 나선 것은 우리 사회에서 ‘친일 프레임’이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라면서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 것인지 그 저의를 묻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독도영유권을 의심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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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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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변인은 야당이 지적하는 일부 독도 조형물 철거에 대해 “지하철역 조형물은 15년이 지났고, 전쟁기념관의 조형물은 12년이 지나 탈색과 노후화됐다”며 “지하철역 조형물은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로운 조형물로 설치하고, 또 전쟁기념관 조형물의 경우 개관 30주년을 맞아 6개 기념물 모두 수거해 재보수 작업을 마친 뒤 다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야당은 자꾸 독도 지우기라는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냐. 독도가 마치 논란이 되는 것처럼 선동 소재로 삼아 국제분쟁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일본이 원하는 전략”이라며 “친일 프레임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직 정부 공격용으로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면 공당이 맞는지, 국익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 지하철 안국역, 전쟁기념관 등의 독도 조형물 철거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문제(독도 조형물 철거)와 관련한 진상조사단 구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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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2층 6·25전쟁실 앞 복도에 있던 독도 영상을 보여주는 모니터를 포함한 독도 조형물(왼쪽 사진)이 지난 6월 3일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현재 이 자리에는 6·25 참전용사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는 전광판과 전시 안내 배너가 놓여 있다. 전쟁기념사업회·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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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변인은 “최근 안국역 등 지하철 역사에 이어 전쟁기념관에서도 독도 조형물이 철거됐다”며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 동선에 방해된다는 이유를 댔고 전쟁기념관은 조형물이 노후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군 정신교육 교재에서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표현하는 등 일관되게 독도를 지우기 위해 애써 왔다”며 “이 대표는 이번 조형물 철거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독도 조형물 철거는 독도 지우기와 전혀 무관하다며 야당이 “후쿠시마 괴담에 이어 궤변·선동 정치로 국민 분열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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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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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정부는 독도를 지운 적이 없는데 무슨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정부는 매년 2차례 독도 지키기 훈련을 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각 2차례씩 훈련했고, 2024년엔 최근에 한 번, 하반기에 또 한 번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도조형물 철거와 관련해서도 일부 시설물이 노후화돼 철거된 것은 사실이나 이를 보수·제작해 다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친일·매국과 같은 전근대적 단어를 써가며 정치 선동의 소재로 삼고 있는 현실이 그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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