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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정부의 '빌라 시장' 구하기...시장 양극화 촉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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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택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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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고 여파로 침체를 이어가던 빌라 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8·8 공급대책’에서 비아파트 시장에 대한 청약 및 세제 혜택을 확대함에 따라 시장의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개발 예정지와 주요 입지에 투자 및 실수요가 몰리며 빌라 시장의 지역별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5월 전월 대비 0.52% 상승하며 반등한 이후 6월에 0.89% 올라 121.9까지 상승했다. 7월 잠정 실거래가 지수도 1.24% 오른 12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빌라 실거래가 지수가 123을 넘긴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빌라 실거래가 지수가 고개를 들면서 향후 빌라 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울 역세권 일대 빌라 수요가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의 경우 빌라 수급지수가 100.8로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100을 넘기는 등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정부의 비(非) 아파트 활성화 대책이 자칫 서울 빌라 시장의 양극화를 이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8·8 대책에서 소형 비아파트 주택 구입 시 취득세 감면 한도를 확대하고, 무주택이 인정되는 비아파트의 범위도 확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비아파트 1가구만으로도 사업자 등록이 가능한 6년 단기 등록임대 제도도 도입해 11월 시행에 나설 방침이다.

8·8 대책에 따라 정부는 면적은 85㎡ 이하, 공시가격은 5억원(수도권 기준) 이하까지 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세 등을 감안하면 은평구 등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은 서울 강북의 9억원 이하 빌라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시장 거래가 활발해지면 자연스레 인근 지역의 빌라 수요도 확대되며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국면에서 지역에 따른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우주성 기자 wjs8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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