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5시께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전기차 밑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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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에 전기차 포비아(공포) 탓에 분위기 안좋은데, 주가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LG화학에 투자한 돈은 이미 반토막 수준이고, LG에너지솔루션도 크게 물린 상황입니다. 내년 즈음이면 그래도 전기차 다시 잘 팔리겠죠?”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작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주가가 올해 들어서는 늪에 빠져 헤쳐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캐즘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업황이 악화 중인 가운데, 주요 원자재인 리튬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까지 부진한 이중고에 직면하면서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피벗(pivot,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점을 찍으며 투심이 개선되고,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 주가의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2차전지주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2% 오른 37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포스코홀딩스(1.03%), LG화학(1.59%), 삼성SDI(0.45%), SK이노베이션(0.85%), 포스코퓨처엠(1.64%) 등 주요 2차전지주도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0.92%), 에코프로비엠(0.40%)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상승한 채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4.59%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면서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자 매수세가 몰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피벗의 공식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9월부터 연준이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국내 2차전지주의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주는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화재,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철폐 등 이슈로 지지부진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둔화 우려와 함께 우하향 중인 리튬 가격에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태까지 더해지며 2차전지 관련주 주가 최근 저점 형성 기대가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2차전지 업체들과 미국 내 협력 강화하겠다는 포드의 계획 발표도 저가매수세 유입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 2차전지 관련주의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차전지의 주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지난 5월부터 역성장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각각 8%, 2% 성장에 그친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각각 35%, 21%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이동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국내 양극재 수출 물량은 약 12만t(톤)으로 전년(14만t) 대비 감소했다.
한편, 오는 11월 미국 대선 흐름 및 결과에 따라 2차전지주에 대한 투심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하며 전기차 지원 정책을 내걸고 있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가리켜 “사기”라고 비판하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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